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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맞은 63빌딩, 면세점 진출로 '승부수'
2015-06-03 13:30:57 2015-06-03 18:06:38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63빌딩의 전경. 사진/한화그룹
 
 
63빌딩은 지난 1985년 5월31일 '88 서울올림픽'을 3년 앞둔 시점에 완공됐다. 이후 30년이 흐른 지금까지 '서울 최고층 빌딩', '한강의 기적'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며 서울의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해 왔다.
 
개관 당시 높이 249m(지상 60층·지하 3층) 규모로 초고층 빌딩 내에 수족관, 국내 최초 아이맥스 영화관, 전망대를 갖춘 도심 속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선을 보였다. 상주인원은 3800명, 유동인구 평일 1만명, 주말 최대 2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황금색의 반사유리로 기온과 시각에 따라 변하는 빌딩 외경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서울의 관문은 공항이 아니라 철도. 63빌딩은 한강 철교 맞은 편에 위치하고 있어 기차를 타고 이동할 때 서울역이나 숭례문보다 먼저 서울 입성을 알리는 이정표 역할도 수행했다.
 
63빌딩은 한강의 기적으로 일컬어지는 고도성장의 상징물로 평가받는다. 63빌딩이 완공된 1985년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355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30여 년이 흐른 지난해 2만8180달러로 약 12배 빠르게 성장했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의 연간 수입보험료도 5357억원에서 13조6640억원으로 25배 이상 성장했다.
 
한화생명은 63빌딩 완공 이듬해인 1986년 12월 총자산 1조원을 달성했으며, 2015년 3월 기준으로 총자산 94조3914억원을 기록했다. 연내 자산 100조원 돌파가 확실시 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63빌딩이 위치한 여의도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방문객도 다양해지고 있다. 과거에는 내국인 대상의 랜드마크 였다면, 이제는 외국인 관광객도 즐겨 찾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는 것. 한화그룹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간 63빌딩, 여의도, 영등포 지역을 방문한 관광 객수는 연평균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간 서울 시내 관광객 증가율인 13% 보다 높은 수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여의도는 서울 시내 어느 곳보다 잠재력 있는 관광 콘텐츠를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는 장소"라면서 "한강 유람선, 노량진 수산시장, IFC몰, 국회 의사당, 여의도 봄꽃축제, 서울세계 불꽃축제 등 방문객을 사로잡을 명소와 축제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63빌딩을 적극 활용,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황용득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대표이사는 지난 1일 관세청에 시내면세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 면세점 유치전에 뛰어든 7개 대기업 중 가장 먼저 특허 신청서를 제출하며 사업권 획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화그룹은 서울 관광 프로그램이 천편일률적이라는 판단에 따라 한강유람선, 한류스타 초청콘서트, 에코(힐링)투어, 노량진 수산시장 투어, 여의도 봄꽃 축제 등 13개의 신규관광 진흥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63빌딩은 교통과 관광 인프라가 풍부하다"면서 "기존 도심으로 편중된 외국인 관광객을 분산하고,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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