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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경쟁사 공세에 '속앓이'
2015-05-27 16:11:04 2015-05-27 17:13:08
석 달째 시장점유율 50%를 밑돌고 있는 SK텔레콤(017670)이 경쟁사들의 가입자 유치 공세에 속을 끓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로부터 단독 영업정지 심결을 받은 이후 ‘클린 정책’을 시행하겠다며 가입자 유치전에서 한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 석가탄신일 연휴 기간동안 경쟁사의 가입자 순증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눈 뜨고 고객을 빼앗긴 SK텔레콤으로서는 심기가 불편한 상황이다.
 
SK텔레콤 측은 “지난 23~25일 연휴를 맞아 과다 리베이트와 소비자 호도영업 등의 불법·편법 행위가 발생했다”며 “새로운 요금제 출시로 서비스 경쟁이 촉발되려는 시점에 발생한 이같은 행위에 대해서는 좀더 엄격한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이통 3사의 전체 번호이동건수는 1만6331건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과 KT(030200)가 각각 404건, 195건 순감했고 LG유플러스(032640)는 599건 순증했다. 24일과 석가탄신일이었던 25일 통합 번호이동건수는 총 2만994건이며, SK텔레콤은 1070건이 순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589건, 481건 순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방통위가 과거 시장과열 기준으로 삼던 일일 번호이동건수 2만4000건에는 못 미치지만 이는 우리가 경쟁에 가세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자체적으로는 시장조사가 필요한 수준이라고 판단하고 있어 방통위에 신고자료를 제출할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가장 순증 폭이 컸던 LG유플러스는 갤럭시S6와 G4 단말기의 공시지원금을 중저가인 6만원대 요금제에서도 법정 상한선인 33만원까지 올린 영향이며 불법 행위는 없었다고 반박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또 “26일 번호이동건수를 보면 우리가 382건 순감했고 SK텔레콤이 307건 증가했다”며 “일부 영업점에서 발생한 영업행위를 본사 차원의 부정 마케팅으로 호도하는 것은 일방적 비방“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21일과 23일 다수 단말기의 지원금을 올렸지만 최신 인기 제품인 갤럭시S6와 G4의 지원금은 조정하지 않았다.
 
방통위 관계자는 “시장 과열이나 위법 행위들은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지난 연휴 동안의 시장 상황은 내부적인 평가 기준에 따라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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