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5월 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에서 개최된 ‘제2회 대한민국화학산업대전’에 참가한 롯데케미칼의 전시회장 조감도.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비(非)석유화학 사업으로 영역 확장를 모색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레독스플로우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개발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최근 삼성SDI에서 수처리 연구기술과 실험 기자재를 인수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간 석유화학 분야에 치우쳐 있던 매출을 비석유 분야로 확대,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6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아연·브롬을 원료로 한 레독스 플로우(흐름) 전지를 탑재한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개발 중이다. 레독스플로우 전지는 리튬이온 전지 대비 폭발 위험이 없고, 수명이 길다는 장점을 지닌 덕에 최근 차세대 전지로 주목 받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말 대산공장 사택과 평택 롯데마트에 각각 100킬로와트(kW), 250kW 규모의 레독스 ESS를 설치하고, 실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리튬이온과 납 전지가 중대형 ESS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메가와트(MW)급의 대형 ESS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수처리 사업도 롯데케미칼이 최근 공을 들이고 있는 신사업군 후보 중 하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1년 대덕연구소 내 수처리 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으며, 중공사막(UF) 수처리 분리막 기술을 독자 개발한 성과도 냈다. 여기에 최근 삼성SDI에서 수처리 분리막 기술과 기자재, 인력 등을 인수하는 등 R&D 역량 강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롯데케미칼은 수처리 분리막 양산시기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지만, 관련 업계는 롯데케미칼의 수처리 사업 진출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롯데케미칼의 시도에 대해 관련 업계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롯데케미칼은 그간 경쟁사 대비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은 기업으로 손꼽히며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 받았다. 경쟁 업체들이 성장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비석유화학 분야로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데 반해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LG화학은 2차전지,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부문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적극 육성하고 있지만, 롯데케미칼은 비석유화학 분야에서 뚜렷히 내세울만한 사업이 전무한 실정이다. 석유화학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력 사업의 부진을 상쇄할 신사업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에서 석유화학 외 부문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 "다만 신규 사업에서 지나치게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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