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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최종 관문…체험 마케팅 성패 좌우
2015-05-27 10:00:00 2015-05-27 10:00:00
내가 잠든 사이에도 센서가 작동해 실내 온도를 알맞게 조절해 준다. 도둑이 침입하면 자동으로 경보가 울리고 경찰이 즉시 출동한다. 실내 공기가 나빠지면 공기청정기가 가동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가전제품을 비롯한 집안의 모든 장치를 연결하여 제어하는 스마트홈(smart home) 기술만 있으면 이 밖에도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환상적인 집이 현실 속으로 들어왔다.
 
◇스마트홈 기기 판매 점포 (사진=로이터)
스마트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팍스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스마트홈 기기 사용 고객 수는 올해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증가율인 16%를 훌쩍 웃도는 수치다. 각종 통신회사와 소매업체, 제조업체들도 스마트홈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어 그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즈(FT)는 스마트홈 서비스가 아무리 훌륭하다 해도 제대로 된 홍보와 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시장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본다. 사용하기 위해 전원 버튼을 누르거나 벽에 거는 수준을 넘어서는 스마트 기기는 고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 골치 아픈 스마트홈 기기보다 더 큰 TV나 강력한 진공청소기가 여전히 더 큰 인기를 끌 것이란 지적이다.
 
FT는 이런 소비 성향을 바꾸려면 체험 행사가 교육 활동과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비자들이 체험 행사를 통해 스마트기기의 장점은 무엇인지, 일반 가전제품과의 차이점은 무엇인지를 직접 경험해 본다면 마음이 바뀔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신기술 관련 업체들은 이미 한 발 앞서 체험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가상현실 업체 오큘러스는 가상현실(VR)헤드셋 체험행사를 주요 공항에서 진행하고 있고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차량을 집까지 직접 운전해 보도록 대여해 주는 체험 마케팅을 시행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에 따르는 막연한 불안감을 만족감으로 바꿔주기 위함이다.
 
체험과 교육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간파한 보안업체도 있다. 북미 최대 보안기업인 ADT는 스마트홈에 강도가 들이닥치면 즉각적으로 보안팀이 출동해 고객의 생명을 보호해 줄 수 있다고 홍보하는 한편, 스마트홈 기기 사용법과 그 구동과정을 세세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이런 홍보 전략이 통했는지 최근 보안·에너지 원격 제어 솔루션인 ADT펄스에 가입한 고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실제로 ADT 서비스에 가입하는 신규 고객 중 70%는 ADT펄스를 선택한 것으로 확인됐다. ADT는 신흥국에까지 입소문이 퍼지면 고객층이 더 두꺼워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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