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상승장에서 소외됐던 국내 증시가 올 상반기 투자자에게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절대적인 저금리 환경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훈풍이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반응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할 수 있는만큼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고된 이벤트 '美금리인상'..예민한 금융시장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로이터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올해 안에 어느 시점에는 기준금리 목표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4분기 물가상승률이 가파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선제 대응한 조치라는 해석이 월가에서 나왔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증시는 하락했고 미 국채금리와 달러지수도 오르며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올 하반기 금융시장의 모습을 미리 보여줬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시점이 9월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장기적으로 안정흐름을 되찾겠지만 금리인상이 결정되는 시기인 3분기쯤에는 증시 조정과 금리 상승, 달러 강세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도"하반기에는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한 위험관리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하반기 투자전략의 핵심 키워드 역시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글로벌 자금의 흐름이다.
유동성 거두는 미국 vs 여전히 유동성 푸는 비(非)달러권
미국의 금리인상은 전세계에 풀린 유동성을 거둬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뿐만 아니라 다른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며 외국인 자금 이동이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경우 이에 따른 충격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혼란 가운데서도 빛이 있다. 비(非)달러권인 유로존과 일본, 중국은 여전히 완화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에게 기회를 제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윤창용 신한투자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은 통화완화로 경기순환 반등이 예상된다"며 " 일본도 하반기 내수 부양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로존은 올 하반기 해묵은 악재인 그리스 악재가 부각할 경우 이로 인한 조정이 있을 텐데 이 때가 유럽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비중 높은 중국증시, 기관투자자가 상승동력
개인 투자자의 수요가 높은 중국시장은 뜨거운 시장이다. 후강퉁으로 다가갈 수 있는 상하이증시에는 금융·국유기업이 시가총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박석중 신한투자 팀장은 "중국은 과열국면이라고 볼 수 있지만 버블은 아니다"며 "섹터에 대한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올해 새롭게 시행될 예정인 선강퉁의 경우 바이오·하이테크·인터넷 기업이 포진돼 있는데 중국판 나스닥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됐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중국정부는 후강퉁과 선강퉁의 개방을 통한 외국자본의 유입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하반기 금리자유화를 앞세운 부양책을 계속 내놓을 예정이어서 수급환경이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높은 밸류에이션과 개인의 지나친 쏠림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투자 지속되면 대형주가 유리
지난 4년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외면 탓에 글로벌 증시 상승에서 다소 소외된 국내증시는 최근 외국인들이 7조원 이상 국내주식을 퍼담으면서 순풍 흐름을 타고 있다. 이달 들어 상승흐름이 둔화된 지금이 유효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점이란 분석이다. 다만, 투자전략과 종목에 있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현재 4조원 수탁고를 운영하는 B자산운용관계자는 "올 초에는 수익률이 다소 부진했지만 지난달부터 펀더멘털과 수급이 뒷받침되는 대형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형주들이 실적대비 상승탄력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향후 추가 상승여력이 남아있다"고 판단했다. 단, 철저히 모멘텀과 실적을 겸비한 종목에만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외국인 이탈시 실적·모멘텀 갖춘 종목만 봐라
그러나 하반기 미국 금리인상과 부진한 경제지표, 달러 강세 등으로 외국인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특히, 중국 본토 A주 MSCI지수 편입이 가시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한국증시에서 3조5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다. 김보승 한국투자증권 분당 PB센터 팀장은 "대외변수 없이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되면 대형주가 유리하지만 중국 본토 A주 MSCI지수 편입 이슈에 따른 외국인 이탈이 있을 경우 중소형주 또는 실적이 뒷받침 되는 코스닥 개별주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생명·SK D&D 새내기주, 하이일드펀드로 투자
풍부한 유동성과 주식시장 고점 부담을 고려할 때 신규 상장을 준비하는 새내기주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올 하반기에는 이노션, 미래에셋생명, 토니모리, SK D&D 등 지난해 삼성그룹 공모주의 흥행을 이어갈 기업공개(IPO)가 준비 중이다. 만일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는 게 어렵다면 하이일드공모주펀드를 이용하는 것도 전략이다. 대신증권 지점 관계자는 " 하이일드공모주펀드는 분리과세 대상이기 때문에 공모투자에 따른 수익과 함께 절세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명정선 기자 cecilia102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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