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48억짜리 사내 방송용 드라마?
2015-05-18 06:00:00 2015-05-18 06:00:00
◇왼쪽부터 KBS 금토드라마 '프로듀사'에 출연하는 아이유,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사진제공=KBS)
 
2015년 최고 기대작이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지난 15일과 16일 1, 2회가 방송된 KBS 금토드라마 '프로듀사'의 이야기다. 
 
'프로듀사'는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대본 집필을 맡고,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 인기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또 '그들이 사는 세상', '커피하우스'의 표민수 PD와 '개그콘서트'의 서수민 CP가 연출을 맡았다. 화려한 출연진과 제작진을 자랑하는 '프로듀사'에는 드라마판 '어벤져스'라는 타이틀이 붙었다.
 
12부작으로 기획된 '프로듀사'에는 회당 약 4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다. 총 제작비가 약 48억원이다. KBS 측은 '프로듀사'의 방송을 앞두고 금토드라마의 방송 시간을 11시 10분에서 황금 시간대인 9시 15분으로 옮기면서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한류 스타 김수현을 앞세운 덕에 중국 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의 PPL(간접 광고) 러브콜도 쏟아졌다. 
 
제작진은 방송 전 "PD들의 삶을 통해 평범한 직장인들의 사무실 이야기를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었다. 실제로 '프로듀사'엔 나영석 PD, 김태호 PD 등 유명 PD들의 실명과 '뮤직뱅크', '1박2일', '해피투게더' 등 KBS의 인기 프로그램 이름이 등장한다. 방송국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그려내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직장인들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담아내 신드롬을 일으켰던 tvN 드라마 '미생'과 달리 '프로듀사'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시청자들은 '프로듀사'에서 그려지고 있는 '그들만의 세상'에 대한 이야기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치열한 삶을 집중적으로 그려내지 못하고 방송국 안 풍경을 백화점식으로만 보여주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게다가 방송가와 연예계에 대한 묘사도 뻔한 수준에 그치다 보니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48억짜리 KBS 홍보 드라마", "사내 방송용 드라마"라는 비아냥이 들리는 이유다.
 
'프로듀사'가 방송되기 전, 굵직굵직한 배우들이 공동 주연을 맡은 탓에 드라마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프로듀사'는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중 어느 한 명의 스토리도 심도 있게 그려내지 못한 채 갈 길을 잃었다. 그러는 사이 PD들의 애환을 현실적으로 보여주겠다는 '다큐식'의 기획 의도와 드라마계에서 잔뼈가 굵은 표민수 PD의 '드라마식' 연출, 예능계를 대표하는 서수민 CP의 '예능식' 연출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
 
그나마 배우들의 연기는 호평을 받고 있다.
 
풍부한 연기 경력을 자랑하는 차태현과 공효진은 노련한 연기력으로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 주고 있다. 차태현은 예능국 입사 8년차 PD 라준모 역을 맡았고, 공효진은 까칠한 '뮤직뱅크' PD 탁예진 역을 맡아 매력을 뽐내는 중이다.
 
김수현과 아이유는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김수현은 어리바리한 신입 PD 백승찬 역을 연기하고, 아이유는 도도한 이미지의 인기 가수 신디 역을 맡았다.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프로듀사'의 1회는 10.1%, 2회는 10.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