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업체 인수전 활발
뒤쳐지지 않으려 대형화 돼가는 소매업체들
2015-05-17 10:00:00 2015-05-17 10:00:00
세계 소매업체들이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불리고 있다. 경쟁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소매업체 월마트(사진=로이터)
최근에는 유럽 식품전문업체 로얄 어홀드는 벨기에 유통업체 델하이즈 그룹과의 합병을 검토 중이다. 이 둘이 뭉치면 시장가치가 229억1000만달러로 미국 내 4번째 규모의 유통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점포 수는 2000개에 이를 전망이다.
 
로얄 어홀드는 델하이즈와의 M&A가 성사되면 비용은 절감하고 경쟁력은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매력(purchasing power)’이 늘어나는 것도 장점이다. 보통 M&A를 하면 운용할 수 있는 자금이 많아져 사무용품이나 장비를 살 때 유리해진다. 거래 단위가 늘어나 공급 업체와 협상할 때 물건의 단가를 낮출 여지가 생기고 협상력도 강화된다.
 
이런 장점을 잘 알고 있는 소매업체들은 이전부터 동종업체와의 M&A에 공을 들여왔다. 실제로 지난 2013년 동부 해안에 거점을 둔 슈퍼마켓 체인 해리스티터는 크로거를 사들이기로 합의했고 미국의 대표적인 슈퍼마켓 체인 세이프웨이는 알버트슨과 M&A 협상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
 
데이비드 돈난 AT 카니 컨설턴트는 "인수합병은 미국 시장에서 세를 확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방법 중 하나"라며 "대부분의 지방 슈퍼들은 대형 식료품점에 흡수됐다"고 말했다.
 
소매업체들은 이처럼 M&A로 몸집을 부풀렸음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부 소매업체들의 독주 구도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 모니터에 따르면 월마트는 최근 주춤하긴 했지만, 지난 몇 년간 세계시장에서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으로 월마트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5.8%다. 홀푸드스토어는 돈을 많이 쓰는 고객을 공략해 괜찮은 수익을 올렸고 유통기업 크로거는 싼 물건과 비싼 물건을 동시에 다루는 전략으로 재미를 봤다.
 
한편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M&A로 지방색을 지닌 슈퍼마켓이 사라져 지역 고객들의 반발을 살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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