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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유화사업 깜짝 회복에도 '빛' 바랜 1분기
태양광 사업, 191억원 적자..영업이익 69% 감소
2015-05-14 17:32:00 2015-05-14 17:32:00
◇한화케미칼의 전남 여수공장 전경.(사진=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이 주력인 유화사업의 실적 회복에도 전체 영업이익이 뒷걸음질 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던 태양광 사업이 19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의 발목을 잡은 탓이다. 
 
한화케미칼(009830)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8369억원, 영업이익 25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6.1%, 영업이익은 69.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18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독일 태양광 생산라인의 말레이시아 이전으로 300억원 상당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하면 500억원을 상회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주력인 유화사업은 매출액 9267억원, 영업이익 2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44%나 증가했다. 실적 개선을 이끈 원동력은 에틸렌 투입 가격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제품과 원료 가격의 차이) 확대로 요약된다.
 
원자재인 유가는 올 초 배럴당 40달러대까지 급락하며 기초원료인 에틸렌 가격을 동시에 끌어내렸다. 한화케미칼을 비롯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올 1분기 원료비 부담을 덜면서 재고평가이익까지 누리는 호재를 맞았다. 또 원료 대비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느리게 떨어진 점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재 사업 부문도 1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 분기 대비 두 배 가량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미운오리'에서 '백조'로 변신에 성공한 태양광·기타 부문은 올 1분기 1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628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맞는 듯 했지만, 적자전환하며 흑자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이밖에 리테일 사업도 비수기 진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한화케미칼은 2분기 사업전망에 대해 "유화사업은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대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전망"이라면서 "다만 폴리실리콘은 정기보수 실시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일시적으로 손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재 사업은 근무일수 증가와 신규 차종의 생산호조, 해외법인 판매처 다변화로 매출과 수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양지윤 기자 galile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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