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 메이커' 나영석 PD가 새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tvN '삼시세끼' 정선편의 두 번째 이야기가 오는 15일부터 전파를 탄다.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를 낯설고 한적한 시골에서 가장 어려운 방법을 통해 해결해본다는 기획 의도의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말 방송됐던 정선편의 첫 번째 이야기에 출연했던 이서진, 옥택연, 김광규가 이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가고, 다양한 게스트가 얼굴을 비출 예정이다.
◇tvN '삼시세끼'의 나영석 PD. (사진제공=CJ E&M)
◇"어촌편 높은 시청률 부담..언젠가 망한다는 생각해"
지난 3월 종영한 '삼시세끼'의 어촌편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최고 시청률 13.34%(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를 기록하면서 tvN 개국 이래 채널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그 중심엔 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나영석 PD가 있었다.
이에 대해 나 PD는 지난 13일 서울 상암동 디지털 매직 스페이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어촌편의 시청률이 과도하게 잘 나와서 사실 굉장히 부담스럽다"며 "어촌편에 출연했던 차승원, 유해진의 독특한 캐릭터와 어촌을 배경으로 한 내용들이 주효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선편에 출연하는 이서진, 옥택연, 김광규에게 어촌편처럼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안 했다"며 "정선편을 좋아하는 시청자들이 많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자연스럽게 농촌 생활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박2일',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 등의 프로그램을 연출하며 승승장구해왔던 나 PD는 이날 "언젠가 망한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그게 지금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연히 지금은 아니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만들고 있다"며 "시청률을 위해 중심이 흔들리거나 무리한 설정을 넣을 생각은 없다. 방송을 앞둔 '삼시세끼' 정선편을 통해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 약속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밍키·산체·벌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을까?
'삼시세끼'엔 이서진, 옥택연, 차승원, 유해진 등이 출연해 인기몰이를 했다. 전문 예능인이 아닌 이들 출연진은 '삼시세끼를 통해 평소 좀처럼 보여주지 않았던 매력을 뽐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강아지 밍키와 산체, 고양이 벌이 등 '삼시세끼'에 출연한 동물들 역시 이들 못지 않은 사랑을 받았다.
정선편에 출연했던 밍키와 어촌편에 출연했던 산체, 벌이가 정선편의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한 자리에 모일 수 있느냐는 것도 시청자들의 관심사다.
이에 대해 나 PD는 "동물들의 성장이 사람보다 훨씬 빠르다. 밍키는 사춘기 처녀가 됐고, 산체나 벌이도 똑같다. 민감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마음만 먹으면 산체나 벌이를 데려오는 것이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며 "하지만 가능하면 그렇게 안 하려고 한다. 시청자들은 재밌겠지만, 아이들이 '아빠 어디가'에 출연했다는 이유로 당연히 '붕어빵'에 나가야 된다는 식의 생각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동물들은 내가 물어도 대답을 못한다. 그 아이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가능하면 방송에 안 내보려고 한다"며 "제작진끼리는 시청률이 떨어지면 어쩔 수 없이 내보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농담처럼 하지만, 그 상황까진 안 가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프로듀사'와 맞대결? 한 달만 잘 버티면.."
'삼시세끼'는 같은 날 첫방송되는 KBS 금토드라마 '프로듀사'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인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박지은 작가가 대본 집필을 맡고,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 등 인기 스타들이 총출동하는 드라마다.
이와 관련해 나 PD는 "상당히 '쫄아있는' 상태"라며 웃었다.
이어 "'프로듀사'를 보면 '어벤져스'와 같은 느낌이다. 배우, 감독, 작가진이 화려하다. '어벤져스' 2편이 망할 줄 알았는데 더 잘 되더라"며 "아마 '프로듀사'도 잘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다행인 것은 우리가 4개월짜리 장기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한 달 정도만 잘 버티면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시청자들에게 조금씩 다가가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KBS 출신인 나 PD는 친정과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에 대해 "제작진이 다 아는 분들이라 애매하더라. 잘 됐으면 좋겠다는 얘기는 솔직히 못하겠다. 하지만 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갖기 힘들다. 그런 복잡한 감정 속에서 그냥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프로듀사'의 첫회에 '나영석 PD를 다시 데려올 수 없냐'는 대사가 등장한다"고 하자 "조용히 연락을 주시면 될 걸"이라고 웃어 보이며 "방송이기 때문에 재미로 들어간 장면 같다. 내 친정이고, 그곳에서 많이 배웠기 때문에 항상 편안한 감정을 갖고 있는 곳이다. 지금 내 밑에 있는 후배들이 많은데 그곳으로 가면 안 된다. 후배들이 다 입봉하면 그때 한번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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