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초소형 전기차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도입 성패를 두고 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혁신적 도심 이동수단'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국내 실정에 맞지 않는 계륵'이라는 부정적 입장이 맞선다.
최근 르노그룹과 토요타 등은 초소형 전기차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한 시범 주행 계획을 밝혔다. 르노는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개최된 EVS28을 통해 2인승 4륜 전기차 '트위지'의 국내 도입 계획을 전했다.
일반 승용차 3분의1 크기의 트위지는 20마력 안팎의 출력과 리튬 이온 배터리를 이용해 최고 시속 85km로 주행이 가능한 트위지는 실용성과 디자인이 호응을 얻으며 지난 2012년 유럽지역 출시 이후 1만5000대 이상이 판매됐다.
토요타는 3륜 전기차 아이로드의 체험 프로젝트를 오는 7월부터 1년간 도쿄 도내서 실시한다. 일반인과 전문가를 포함한 총 100명의 참가자와 협력사를 통해 제품 개선을 위한 의견들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도입 역시 검토 중이다. 혼다도 지난 2013년 도쿄모터쇼를 통해 공개한 초소형 전기차 'MC-베타'의 상용화를 위한 담금질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완성차 업체들이 초소형 자동차 상용화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도심형 이동수단에 최적화된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인구의 60% 가량이 도시에 몰릴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는 가운데 단순히 연료 효율화를 꾀한 교통수단만으로는 그 체증까지 해소할 수 없다는 것. 또 개인차량의 절반 이상이 1인만 탑승한다는 통계 역시 초소형 전기차의 전망을 밝게 하는 통계다.
◇르노그룹 트위지(왼쪽)과 토요타 아이로드(오른쪽)가 도심에 주차된 모습. 두 차종 모두 실용적인 도심형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사진/르노그룹, 토요타
하지만 국내 도입을 위해서는 관련법이라는 장애물을 넘어야한다. 현재 트위지와 아이로는 현지에서 2륜차로 분류돼 있다. 하지만 2륜차가 고속도로를 주행할 수 있는 유럽과는 국내법이 상이해 제한이 따른다.
전기차로의 분류 여부 역시 보조금과 관련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시범 주행을 앞둔 르노그룹이 국토부와 합의점을 찾으려 애쓰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에 비해 안전성이 취약하고 관련 인프라와 법안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내 도입 이후의 성공을 쉽게 점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초소형 전기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은 프레임과 에어컨을 갖추는 등 일반 2륜차의 비안전성을 해결할 수 있는데다 이미 해외시장에서 그 안전성을 검증받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단순히 2륜차 또는 4륜차로 양분하기보다는 ‘새로운 교통수단의 등장’이라는 관점에서 접근했으면 한다"며 "유럽지역 전체 판매중 법인용이 60%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업무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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