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은 제조창업 최적의 장소"
용산전자상가 하드웨어 엑셀러레이터 N15 인터뷰
입력 : 2015-05-21 11:00:00 수정 : 2015-05-22 11:23:00
◇왼쪽부터 최수리, 허제, 양지시, 류선종 N15 공동 창업자.
 
"이곳에서는 각종 부품을 손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시제품을 만들기 위한 모든 작업도 한 곳에서 할 수 있어요. 용산은 제조 창업을 위한 최적의 장소입니다."
 
지난 2월 N15를 공동창업한 허제 대표는 회사와 용산 전자상가와의 시너지 효과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4000여개가 넘는 전자기기, 부품업체가 몰려 있는 이곳이 제조분야 창업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본 것이다.
 
그는 "용산은 컴퓨터 하드웨어와 각종 전자부품이 몰려있는 국내 최대 밀집지역"이라며 "이곳의 장점을 살려 제조창업 타운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N15의 회사명은 건물 이름(나진 15동)에서 따왔다. 허 대표와 함께 타이드 인스티튜트에서 동료로 있던 최수리, 류선종, 양지시씨가 창업에 동참했다. 그들은 비영리 스타트업 빌더 타이드의 사업방식이 정부와 대기업 등으로부터 받는 후원금에서 시작된다면서, 공짜로 얻는 달콤함은 필연적으로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허 대표는 "치열하게 일하며 수익성을 쫓는 기업이 아니었던 것이 우리의 가치관과 달랐다"고 말했다.
 
치열함 속에서 자발적으로 가치를 창출해내는 N15의 방식은 나진산업의 신사업 추진 방향과 맥을 같이 했다.
 
"나진산업은 용산 전자상가를 살리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눈앞의 이익보다는 미래 기술에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믿고 있었어요. 그것이 우리와 함께 이곳에서 제조창업 타운으로 만들어보자는 의지로 투영된 것이죠."
 
허 대표는 "건너편 3D 프린터 체험 공간에서는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우리는 이를 실제 상품화시키는 창업과정을 돕게 될 것"이라며 나진과의 협력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런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에서 시도된 적이 없기 때문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N15는 그 가능성을 전 세계 제조창업 메카로 떠오른 중국 선전에서 찾았다고 했다.
 
최수리 운영총괄이사는 "우리도 이곳에서 선전과 같은 생태계를 만들어 내는 게 목표"라며 "과거 용산이 전자제품으로 트렌드를 주도했던 것처럼 많은 제조창업 회사들을 입주시켜 붐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기기 짝퉁 천국으로 이름나 있던 선전은 이제 아이디어만 있으면 그 자리에서 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는 제조분야 스타트업의 전진기지가 됐다.
 
허 대표는 "선전은 한자리에서 부품을 다 구할 수 있어 목업(mock-up) 상태의 제품을 바로 만들어 볼 수 있다"면서 "우리는 이곳에서 그것을 가능하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 N15는 아이디어를 상품화해 볼 수 있도록 전체 약 1500㎡ 공간을 철저히 제조 공간으로 구성했다. 허 대표는 "부품을 깎고 자르고 납땜할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으로 조성했다"며 "제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이곳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처음 이곳은 지하 주차장이었다고 하는데 사용하면서 이전보다 더 더럽게 할 생각입니다. 백화점처럼 너무 깨끗한 공간에서 깎고 자르고 납땜할 수는 없지 않을까요."
 
최 이사는 "초창기 애플도 차고에서 시작했다"며 웃었다.
 
김동훈·이충희 기자 donggoo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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