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나라(628~907) 절세미녀 양귀비(719~756. 당 현종 비)에 비유될 만큼 아름답고 화려한 꽃의 대명사이며 지금도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꽃 ‘모란’이 국내 화장품에서 꽃을 피웠다. 중국 관광객들이 화장품 매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자 이들을 사로잡기 위해 모란을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4일 업계 등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달 한방브랜드 ‘후’의 하위 브랜드로 ‘더 사가 오브 수’를 론칭했다. 고가 화장품으로 분류되는 ‘후’보다 가격대를 크게 낮추면서 디자인의 초점을 모란에 맞춰 형상화했다. ‘후’ 브랜드의 기초제품 최고가가 70만원 수준인데 반해 ‘더 사가 오브 수’는 최저 5만원에서 최고 25만원로 대중적인 가격대를 형성했다.
LG생활건강 측은 “한방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국인들을 겨냥해 모란 디자인의 제품을 출시했다”면서 “브랜드명도 아름다운 미인을 뜻하는 수(秀)와 전설을 뜻하는 사가(saga)를 합친 의미”라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후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면세점에서 화장품 판매 1위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도 5월 한달간 모란을 테마로 한 쿠션제품을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전통채색화 전문 강은명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퍼펙팅 쿠션 리미티드 에디션’에 예술적 가치와 모란의 가치를 더했지만 중국 고객을 타깃으로만 해당 제품을 출시한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밀리언셀러 퍼펙팅쿠션의 론칭 2주년을 맞아 출시한 한정판”이라며 “이달(5월)의 꽃으로 알려진 모란을 디자인에 부여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대 화장품 양대 기업이 ‘모란’을 컨셉트로 하는 마케팅을 펼치는 것은 품질 뿐 아니라 디자인 등도 고려하는 중국인들의 변화된 소비 경향을 현실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국인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디자인 등 마케팅적인 요소도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면서 “실제로 금색, 빨간색을 좋아하는 성향에 맞게 내놓은 제품은 시장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유지승 기자 raintr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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