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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단통법에 ARPU 주춤…"연간 4% 성장은 유효"
2015-04-30 19:07:23 2015-04-30 19:07:23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KT(030200)가 ARPU(가입자당평균매출) 정체에 대해 단통법 실시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연간 4% 이상의 ARPU 성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자신했다.
 
KT는 30일 1분기 매출액이 5조43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 전분기 대비 0.6%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영업이익은 대폭 개선돼 전년동기 대비 135%, 전분기 대비 1247.4% 급증한 3209억원을 달성했고, 당기순이익은 2806억원으로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안정화와 명예퇴직으로 인한 인건비 감소 등에 힘입어 급등했다. 1분기 마케팅비용은 70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6%, 전분기 대비 12.9% 감소했으며, 인건비 감소 효과는 약 1500억원에 달한다.
 
◇KT 마케팅비용 추이(자료=KT)
 
이날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광석 KT CFO(전무)는 "이번 1분기 실적은 지난해 계획한 전략들이 본격 실행되면서 일정 부분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라며 "시장 안정화, 비용절감 노력 부문에서 성과가 우선적으로 나타났고, 궁극적으로는 핵심사업의 완전한 우위, 신사업 성장 등으로 구현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업부문별로는 무선수익이 전년동기 대비 2.2% 성장한 1조8223억원을 기록했다. 접속료 및 기타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LTE 가입자 확대에 따른 ARPU 상승 덕이다. KT의 1분기 무선 ARPU는 3만3289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2.5% 감소했다.
 
신 전무는 "1분기 ARPU는 지난해 4분기 요금제 하향, 올해 초 구형 단말기 보조금 확대, 요금제에 비례한 보조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일시적으로 감소했다"며 사실상 단통법에 따른 영향임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만 향후 광대역 LTE-A 시대에 맞는 데이터 사용 보편화로 고가요금제 가입비중일 늘어나고, 고객 서비스 개선에 따라 요금제 유지율도 개선될 것"이라며 2분기 이후부터는 무선 ARPU 성장세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율을 20%로 높인 것에 대해선 가입자 트렌드를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신 전무는 "요금할인율 상향 이후 실제로 이 제도를 선택하는 가입자 비중이 소폭 늘었는데, 비중이 늘수록 ARPU와 마케팅비용에 단기적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외에도 해지율과 가입 추세 등을 종합 검토해야 하므로 아직은 유의미한 결론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1분기 말 기준 KT의 LTE 가입자는 1143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65.3% 비중이다. KT는 올해 말까지 LTE 보급율을 79%로 끌어올리고 중장기적으로는 9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KT 무선가입자 현황(자료=KT)
 
KT의 유선수익은 유선전화 가입자 및 통화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8.1% 감소한 1조3050억원을 기록했다. KT는 초고속인터넷의 경우 가입자 증가에도 불구, 결합혜택 확대로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했으나 가입자 증가 추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향후 매출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미디어·콘텐츠 매출은은 전년동기 대비 3.8% 늘어난 383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 전무는 "특히 IPTV 가입자가 1분기 18만명 순증하며 600만명을 돌파했다"며 "유료방송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허브와의 합병에 따른 미디어사업 전략 변화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 전무는 "미디어허브 합병은 IPTV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이로 인한 근본적인 전략 변화는 없다"며 "미디어 전략은 기본적으로 IPTV, 위성, 모바일 등 그룹 내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서 최대한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고 부가수익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IPTV 가입자가 600만명을 넘고 그룹 차원에선 위성방송 등을 포함해 가입자 800만명을 넘어선 만큼 향후에는 질적 성장에 주력할 것"이라며 "다만 OTS(올레TV스카이라이프) 판매가 일시적으로 부진해 각각의 미디어 플랫폼을 균형있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KT는 KT캐피탈의 매각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전무는 "KT캐피탈 매각은 ICT 사업 역량 집중을 위해 추진했지만 본 입찰자들이 제시한 조건이 KT캐피탈의 적정가치를 반영하지 못해 중단된 바 있다"며 "그룹 차원의 ICT 역량 집중을 위해 그룹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 내에서 KT캐피탈 매각 추진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 전무는 "KT가 보유한 부동산 자산을 단순히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향후 부동산 활용은 임대와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또 부동산 개발 시엔 보안 및 에너지 솔루션 등 첨담 ICT 기술을 적용해 미래 융합사업의 레퍼런스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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