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구조 조정이 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선박 매각에 나서는 해운업체에는 선박 임대 때 비용을 낮춰주는 등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3일 관련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와 민간투자자, 채권 금융기관이 함께 4조원의 펀드를 조성해 선박을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가격 산정 기준을 놓고 불만이 일부 제기되자 매각 활성화를 유도하는 대책이 검토되고 있다.
최근 자금난을 겪는 해운업체들은 대부분 2~3년 전 해운업이 호황일 때 배를 비싼 가격에 사들였고, 그때 산 배들은 현재 시가가 장부 가격에 못 미친다.
업계에서는 대략 장부가의 70% 선에서 시가가 형성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 해운업체들은 정부와 채권단이 조성하는 펀드에서 장부가격이나 최소한 시가+α의 가격에 사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시가에 선박을 양도하고 다시 배를 빌릴 때 선가를 반영한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할 수 있도록 선박펀드 투자 주체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황이 좋아지면 선박을 고가에 다시 매각할 수 있어 논의가 잘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참여하는 펀드는 또 선박을 매각 후에도 계속 용선을 해 영업을 하려는 업체에는 매각한 배를 우선 임대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선박 펀드가 매입할 수 있는 배는 100여척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편 해운업체가 부채 부담을 덜수 있도록 채권 잔액을 기준으로 선박 가격을 매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지만, 선박 펀드의 부담이 너무 커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임종관 해양물류연구부장은 "재무구조를 기준으로 한다면 고가 매각을 추진해야겠지만 미래 수익성을 기준으로 한다면 시가 매매도 업계가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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