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오줌발 약한 중년男, 전립선비대증 '의심'
장기적 치료해야..방치하면 성기능 장애까지
2015-04-28 08:58:13 2015-04-28 08:58:17
소변줄기가 약해지거나 가늘고 자꾸 끊긴다. 소변을 봐도 잔뇨가 남아 있는 느낌이 든다. 힘을 줘야 하거나 한참 기다려야 한다.
 
소변줄기가 시원치 않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소변줄기 변화가 진단의 잣대가 되는 이유는 전립선비대증의 원인과 관련 깊다.
 
전립선은 방광 바로 밑에 위치한 남성의 생식기관 중 하나다. 전립선비대증이란 말 그대로 전립선이 비대해지는 질환이다. 소변통로를 압박하고 요도가 좁아져 소변줄기가 가늘어진다. 노화에 따라 남성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전립선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 중년남성에게 발병률이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잦은 소변, 잔뇨감, 가느다란 소변 등의 증상이 있으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봐야 한다.ⓒ뉴시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2013년에 96만7000여명으로 2009년 대비 40% 증가했다. 전체 환자에서는 40세 이상이 95% 이상을 차지했다. 40세 이상 남성 인구 1280만여명을 감안하면, 중년 이상 남성 8% 정도가 전립선비대증으로 병원을 찾은 셈이다.
 
실제 환자는 이보다 더 많다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형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교수(대한비뇨기과학회 미래전략사업단장)는 "전립선비대증 유병률은 40~89세에서 약 21~28% 정도다"며 "40대 이상의 남성의 4명 중 1명은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가진 것"이라고 말했다.
 
상당수가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하고 있다는 의미다. 환자들이 적극적인 치료를 하지 않는 것은 전립선비대증을 단순 노화의 현상으로 가볍게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립선비대증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점점 전립선 크기가 커져 증상이 악화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방광기능 상실, 성기능 장애, 방광결석, 방광게실 형성, 신기능 상실, 요로감염, 성기능 장애 등이 합병증으로 나타난다. 때문에 의료진은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되면 가까운 비뇨기과를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진단은 전립선의 크기를 확인하고 소변을 볼 때 동반되는 이상 여부로 판단한다. 영상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 추가적인 생리화학적 검사도 동반된다.
 
치료방법은 관찰(대기요법), 약물요법, 수술요법 등이 있다. 관찰은 증상이 경미한 환자가 대상이다. 수분이나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 배뇨습관을 유도해 증상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약물요법은 일차적인 치료법이다. 약물치료의 목적은 전립선을 제거하지 않고,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다. 약물요법에는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5-알파환원효소억제제와 전립선과 방광경부 긴장도를 부드럽게 해 소변이 잘 나오게 도와주는 알파차단제 등이 있다.
 
5-알파환원효소억제제는 전립선의 크기 감소로 수술의 필요성을 감소시킨다는 점도 특징이다. 다만 6개월 이상 복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알파차단제는 신속히 증상이 호전되는 특성이 있다. 두 약물은 환자에 따라 효과 여부와 부작용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담이 필수적이다.
 
두 약물을 동시에 처방하는 방법도 있다. 실제 일부 환자들에게 두 약물을 병용해 치료한 결과, 하나만 약물만 복용했을 때보다 급성요폐발생, 수술적 치료 빈도, 최대 요속 등에서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전체 환자에서 약물치료의 비중은 80% 정도다. 다만 꾸준한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진행성 질환이어서 치료제 복용을 중단하지 말아야 한다. 정상적인 전립선 크기를 유지하고 관리하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치료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세원 교수는 "전립성비대증은 병이라기보다는 노화에 의한 현상"이라며 "약을 먹는다고 노화를 막을 수 없기 때문에 고혈압증,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처럼 평생 약을 복용하면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기간 약물을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술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재발성 혈뇨증상, 요로감염 재발, 심한 배뇨증상 등 합병증이 나타나도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수술치료는 커진 전립선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경요도전립선절제술, 경요도전립선절개술, 개복하 전립선적출술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이 수술치료의 95% 이상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은 레이저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수술치료를 해도 10% 정도의 환자에선 10년 내 전립선비대증이 재발하기도 한다.
 
이 교수는 "약물 또는 수술 치료 중 어느 게 낫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환자의 상태나 어떤 치료가 적합한지는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립선비재등은 비만과 상관 관계가 높다"며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균형 있는 식생화를 유지해 정상적인 체형 상태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원석 기자(soulch39@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