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서울의 소형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격 격차가 크게 줄었다. 특히 동작, 서초 등 일부 자치구는 전용 85㎡이하 소형 아파트가 중대형 아파트값을 추월하는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6년 말 서울의 전용 85㎡이하와 85㎡초과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격차는 772만원 수준이었다. 2006년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던 시기로 재건축 단지와 중대형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했다.
소형ㆍ중대형 아파트 가격 격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기 시작했다. ▲2009년 563만원 ▲2010년 536만원 ▲2011년 486만원 ▲2012년 412만원 ▲2013년 353만원 ▲2014년 324만원 ▲2015년 313만원 등 지속적으로 격차가 줄었다.
주택경기 침체와 인구구조 변화, 전세난 등으로 중소형 면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대세로 부상한 것이다.
소형 면적과 중대형 아파트와의 가격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는 가운데 서울 일부 지역은 전용 85㎡이하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이 중대형을 추월했다. 2006년 말 당시 서울 25개 모든 자치구 전용 85㎡초과 아파트의 3.3㎡당 공급단가가 높았다. 하지만 현재 동작, 서초, 금천, 성북 등 8개 자치구는 소형 아파트 가격이 더 높은 역전 현상을 나타냈다.
특히, 동대문구는 전용 85㎡이하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1292만원으로 85㎡초과 아파트 1154만원과 비교해 138만원이 높았다. 이밖에 ▲동작구 132만원 ▲관악구 109만원 ▲금천구 82만원 ▲성북구 82만원 ▲강북구 78만원 ▲서초구 66만원 ▲서대문구 5만원 등이 중소형 아파트 가격이 더 높았다.
소형이 중대형 아파트값을 앞지르는 지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송파구의 경우 중대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 격차가 불과 2만원 정도에 그치고 있고 구로, 강서 등도 격차가 크지 않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최근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소형일수록 3.3㎡당 분양가가 높게 책정돼 소형과 중대형간 아파트값 격차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서울 25개구 중 8개구에서 중대형과 중소형간 가격 역전현상이 일어났다 / 사진 뉴스토마토DB
한승수 기자(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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