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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기 "좋은 핀테크 기술, 규제 때문에 활용못해"
자본시장 IT컨퍼런스서 '토마토파트너 잇츠미' 서비스 규제문제 지적
2015-04-22 15:34:28 2015-04-22 15:34:28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이 22일 핀테크 열풍은 다른 산업으로 연쇄 파급효과를 일으켜 국내 경제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열린 코스콤 주최의 '자본시장 IT컨퍼런스 2015'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인터넷이나 모바일 터치 한 번으로 지구 곳곳에서 거래되는 모든 물건을 사고 배송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의 경우 투자패턴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제공되는 맞춤정보로 글로벌 유망종목에 자유롭게 투자하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회장은 "우리 금융산업도 융합의 시대에 맞아 혁신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며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과 사가 걸린 문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 핀테크 사업이 선진국에 비해 3~4년 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초적인 핀테크 서비스인 간편결제의 경우 뒤늦게 폐지된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규제로 인해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처졌다"며 "성장 가능성 높은 핀테크 영역인 자산관리서비스도 개인 정보공유를 금지하는 개인정보 보호법 등으로 전혀 시도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국내 핀테크의 문제점으로 발전 여건이 미흡한 시장 환경, 은행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독점형 경쟁구조, 결제서비스 등 유사한 사업 포트폴리오에만 치우친 경쟁, 지나친 규제 등을 꼽았다.
 
특히 그는 "스마트 원격 계좌 개설 서비스인 토마토파트너 '잇츠미'의 경우 규제로 인해 서비스가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회사와 IT기업간 칸막이가 견고해 산업간 융합을 통한 핀테크 발전 여건이 미흡하다"며 "국내 금융회사와 IT기업 상호간 핀테크 업무에 대해 동등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의 핀테크 산업 발전 방향으로 금융서비스 확장, 자산관리서비스, 자본시장 IT와 핀테크 융합을 제시했다.
 
황 회장은 "소비자의 금융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핀테크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금융투자회사는 타업권에 비해 다양하고 혁신적으로 금융서비스를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핀테크와 접목할 경우 금융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황 협회장은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2000년대 온라인 증권회사를 탄생시킨 것과 지난 2013년 펀드온라인코리아 설립 등을 언급했다.
 
그는 국내 핀테크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금융회사와 IT 기업의 클러스터 조성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개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황 협회장은 마지막으로 "국내 금융회사들도 지금이 혁명적인 패러다임 전환기라는 것을 인식하고 적극적인 기술투자 의지와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며 "금융회사가 주도해 기술을 개발하는 노력이 수반될 때 핀테크 산업에서 금융회사의 경쟁력은 더욱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회 정무위 새누리당 간사인 김용태 의원,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축사를 했으며 금융업 종사자, 학계, IT업체 등 총 450명이 참가했다.
 
자본시장 IT컨퍼런스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사진=코스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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