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역 한 출구 양쪽 벽면에 성형외과 광고로 채워진 모습. ⓒ News1
[뉴스토마토 유지승 기자]#요우커 A(23)씨는 서울 강남 압구정의 한 성형외과를 찾았다. 그는 쌍꺼풀, 코, 안면윤곽 등 얼굴 대부분을 고칠 예정이다. '공항에서 본인확인에 문제가 없겠냐'는 걱정스런 질문에 병원에서 '확인증'을 발급해 주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A씨가 말한 '확인증'은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성형외과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주는 일종의 공항 출국 편의용 서류다. 여권 사진과 확 달라진 얼굴 탓에 공항 출국 심사 통과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이때문에 성형을 꺼리는 관광객이 증가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선보인 것이다.
특히 국내 성형외과에서 발급한 성형 확인 서류는 중국 현지에서 부의 상징으로 통하면서 짝퉁 한국 성형확인증도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 강남 신사동에 위치한 G성형외과 직원은 "바뀐 얼굴로 인한 출국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어느 부분을 수술했는지에 대한 진료서를 발급해주고 있다"면서 "다른 성형외과들도 외국인을 대상으로 이같은 서류를 발급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항에서도 해당 서류를 참고하고 있다.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성형확인증의 효력이 완전히 인정된다는 규정은 없지만 얼굴이 많이 달라질 경우 부차적으로 서류를 가져오면 참고하기는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성형확인증이 100%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보조수단인 탓에 이 확인증으로도 본인확인이 안되면 여권감식과에서 지문 등의 정밀 감식을 받아야 한다.
이같은 현상은 한류열풍을 타고 한국 연예인과 비슷하게 성형을 하기 위해 입국하는 요우커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성형외과를 찾은 중국인은 지난 2009년 791명에서 2013년 1만6282명으로 무려 20배나 급증했다.
성형 환자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345만원으로 다른 진료과목(182만원)의 두 배에 달해 병원마다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중국인들은 국내 인기 연예인 사진을 들고와 눈, 코, 안면윤곽 등 한번에 여러 곳을 성형을 하면서 중국인 관광객을 모시기 위한 병원간 마케팅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중국인 고객 전용 병원 홈페이지는 물론, 호텔과 병원, 스파 등 관광을 포함한 패키지를 상품을 안내하는 병원들도 대다수다. 호텔급 병실에 수술 전 준비부터 출국까지 모두 과정 원스톱으로 전담하는 서비스는 흔히 볼 수 있다. 성형 확인증도 일종의 차별화 서비스 품목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성형수술을 하기 위해 한국에 온 중국인들이 낯선 타지에서 수술을 받다보니 의사 실력도 중요하지만, 심리적인 안정도 병원 선택시 중요 요소"라면서 "서류 한 장으로 출국 걱정을 하는 요우커들의 고민을 해결해 주고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중국인들의 방문이 늘면서 병원간 이같은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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