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증권가 핫피플)오종현 대우證 전무 "돈 물꼬 종착지는 해외채"
"해외채권 판매 사전작업에 공 들이겠다"
2015-04-20 15:14:22 2015-04-20 15:14:22
 "일본 와타나베 부인이 그랬듯 한국 김씨부인이 갈 곳은 결국 바다 건너가 될 겁니다."
 
오종현 KDB대우증권 채권운용본부장(전무, 사진)은 13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다각화된 해외채권 판매를 위한 막바지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내 증시활황으로 돈의 물꼬가 터진 만큼 유동성의 첫 타깃은 주식이겠지만 종착지는 해외채권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영업을 위한 영업이 아닌 컨설팅이 충분히 들어간 상품판매를 위해 사전작업에 공들일 방침입니다. 급하게 밀어부치다보면 사고만 날 뿐이죠."
 
해외채권 리테일 판매를 위한 준비작업에 운용본부가 직접 참여해 1년이라는 긴 호흡을 갖기로 한 것도 모두 같은 이유라는 설명이다. 
 
◇5~6월 국내 채권시장 한계 봉착.."변동성 기대 어려워"
 
국내 원화 채권시장이 한계에 봉착한 점을 감안한 것으로 그동안 다른 대형증권사에 비해 해외채 판매에 소극적이던 데서 적극 전환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오는 5~6월 국내 채권시장은 '재미없는 장(場)'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1%대에 머문 시중금리 속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더 이상 변동성에 기댄 투자를 전념할 수 없는 상황이 됐죠."
 
해외채권 운용 비중을 다시 늘린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원화채권 대비 월등한 운용성과가 가능하다는 점도 배경이 됐다. 대우증권의 해외채권 비중은 원화채권 대비 15% 수준. 앞서 2조원에 달하던 해외채권 규모를 지난해 4분의 1로 축소한 바 있다. 실제 대우증권은 최근 해외채권 15% 운용을 통해 85% 원화채권이 버는 수익의 버금가는 만큼을 벌었다.
 
대신 유럽채권 규모는 대폭 줄였다. 1%대 초반 금리에 한계를 느낀 탓이다. 이밖에 미국 등 선진국 채권의 볼륨은 모두 축소한 상태다.
 
이머징국채에 대한 관심은 더 둘 생각이라고 했다. 실제 5개 이머징국가 채권을 놓고 고심 중인데 이를 위한 각국 증권사와 글로벌 투자은행(IB), 현지 대학 교수 등과의 교류를 강화했다.
 
눈으로 직접 보고 확인하는 것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는 게 오 본부장의 소신이다.
 
"로컬채권을 분석한 보고서는 글로벌 IB의 것이건, 국내 증권사의 것이건 대부분 탁상공론인 경우가 많아서죠. 일단 보고서를 먼저 읽되 그 내용이 시의성이 있는지 바른 것인지는 현지에 가서 확인부터 해야 합니다."
 
◇두달만에 목표수익 달성.."벌 때까지 버는 게 목표"
 
대우증권 채권운용본부는 지난달 초 올해 목표수익을 달성했다. 불과 두 달여 만이다.
 
"연간 목표수익이나 계획은 부질없다고 봐요. 시장은 항상 예단할 수 없기 때문이죠. 매번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벌 수 있을 때까지 버는 게 목표수익이죠."
 
대우증권은 지난해 1분기 채권운용에서 역대 최대 성과를 냈다. 독보적인 실적을 유지한 결과로 목표수익 자체가 타사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평가는 지난해 승진인사에 반영됐다.
 
지난해 말 오 본부장이 성과에 이바지한 점을 높게 평가받아 상무에서 전무로 한 단계 올라선 것이다. 대우증권에서 통상 본부장급은 전무 승진이 어려운 자리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번엔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성과 내는 곳에 승진 있다'는 홍 사장의 인사 원칙이 적용된 상징적 사례가 됐다.
 
"가족과도 같은 본부 시너지 덕분이고 최고경영자(CEO)의 신속한 의사 결정은 신의 한수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운용에서 판매까지 일련의 싸이클에 부족함이 없도록 지점과 호흡을 맞추는데 있어서도 조직의 문화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