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경보 5단계격상..美 첫 사망자 발생
멕시코 사망자 176명으로 증가
30여개국 감염 의심환자 3천명 육박
2009-04-30 15:18:17 2009-04-30 15:18:17
돼지 인플루엔자(SI)가 전방위로 확산되면서 29일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SI 전염병 경보 수준을 4단계에서 5단계로 격상했다.
 
5단계 경보는 '대유행' 아래의 두 번째로 높은 경보 단계로 바이러스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이 한 대륙의 최소 2개국에서 발생해 "대유행(pandemic)이 임박했다"는 강력한 신호가 된다.
 
또 미국에 이어 스페인에서도 멕시코를 여행하지 않은 사람에게서 SI 감염이 확인돼 사람간 2차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감염자가 나오거나 의심 또는 추정 환자가 발생한 국가는 미주,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30여개국에 달하며 감염 의심 환자는 3천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I 감염에 따른 것으로 판명되거나 추정된 사망자는 170명을 넘어섰으며, 스위스, 페루 등에서도 감염 환자가 잇따라 나오는 등 SI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인도에서도 첫 의심환자가 발견됐다.
 
SI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멕시코에서는 17명이 SI로 추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호세 앙헬 코르도바 멕시코 보건장관이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멕시코 SI 사망자 수는 176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나서 "우려스럽기는 하지만 위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했던 미국에서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미 보건당국은 29일 텍사스에서 생후 23개월된 멕시코 국적의 유아가 SI로 인해 사망했다고 공식 확인됐다.
 
취임 100일을 맞은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정부는 SI 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의약품 비축과 추가 감염 사례 추적, 국제적인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긴급예산 15억달러를 의회에서 요청했다.
 
또 캘리포니아 남부 기지에서 근무하는 해병대원 1명이 S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 해병대원과 접촉한 30여명의 동료 해병대원들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격리조치됐다.
 
지금까지 SI 감염 사례가 확인된 국가는 멕시코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영국, 스페인, 뉴질랜드, 이스라엘, 독일, 코스타리카, 오스트리아, 스위스, 페루 등이다.
 
유럽의 감염자는 스페인 10명, 영국 5명, 독일 3명, 오스트리아 1명, 스위스 1명 등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덴마크, 스웨덴, 폴란드 등에서도 SI 의심 환자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환자 발생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뉴질랜드에서는 SI 감염 의심 환자의 수가 35명에서 29일 밤 96명으로 급증했으며, 캐나다에서도 SI 감염 환자가 19명으로 늘어났다.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홍역을 치른 중화권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중국은 SI 상륙을 막기 위해 비상체제에 돌입했으며 홍콩 정부도 감염환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즉각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기로 했다.
 
각국 정부는 SI 확산을 막기 위해 갖가지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공항에서 검역을 강화하는 것은 기본이고 SI 진원지인 멕시코를 여행제한 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다.
 
이집트는 SI 감염 사례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지만 사전 예방 조치로 자국 내 모든 돼지를 도살하기로 했으며, 레바논 정부는 SI가 사람들 간에도 전염된다는 점을 고려해 뺨에 키스하는 전통적인 인사 방식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영국은 각 가정에 SI에 관한 정보와 예방대책 등을 담은 인쇄물을 발송키로 했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멕시코발 항공기 운항을 다음달 4일까지 중단했으며, 프랑스는 유럽연합(EU)에 회원국의 멕시코행 항공기 운항을 전면 중단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제네바.런던.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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