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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 무선 경쟁..국내외 업체 '온도차'
2015-04-14 15:57:53 2015-04-14 15:57:53
◇(사진=LG전자)
 
[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무선 청소기를 놓고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공략 포인트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배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공청소기로 라인업을 확장하는 국내업체와 달리 해외업체들은 핸디형이나 스틱형 제품을 강화해 서브청소기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로보킹, 코드제로 침구킹, 코드제로 핸디스틱에 이어 올해 초 프리미엄 무선 진공청소기 코드제로 싸이킹까지 출시해 무선 청소기 제품군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코드제로 싸이킹은 일반 모터보다 수명이 3배 이상 길고 고효율·고성능 기능을 갖춘 스마트 인버터 모터를 장착했다. 흡입력은 유선 청소기와 유사한 200W다. LG화학(051910)의 리튬이온 배터리 파워팩을 내장해 4시간만 충전하면 기본 청소 조건에서 최대 40분, 강한 흡입 청소 시 17분간 쓸 수 있다. 다음달 핸드스틱과 로보킹, 침구킹에도 스마트 인버터모터를 채용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005930)도 '모션싱크 코드리스'로 시장을 공략 중이다. LG 코드제로와 마찬가지로 리튬이온 배터리와 인버터모터를 장착했다. 흡입력은 약 200W이며, 4시간 충전으로 일반모드에서 약 40분, 터보 모드에서 약 15분간 지속 사용할 수 있다.
 
국내업체들이 인버터모터와 배터리 기술력을 통해 핸디형, 스틱형 무선 청소기에서 무선 진공청소기로 영역을 확대하는 것과 달리 해외업체들은 핸디형, 스틱형 청소기에 정조준 하는 모양새다.
 
무선 청소기는 자유롭고 간편하게 청소할 수 있는 제품에서 시작했듯 서브 청소기의 개념이 강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이들은 진공청소기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로 사용성이 크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때문에 입자가 큰 먼지가 아닌 미세먼지 흡입 등에 특화된 청소기들이 대다수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다이슨은 싸이클론 기술로 흡입력을 강화한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헤드 툴을 다양화해 바닥, 침대 매트리스, 가구, 가전제품, 천장, 벽, 틈새 등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할 수 있도록 했다. 테팔의 제품도 초슬림 델타 헤드를 장착해 청소하기 까다로운 모서리의 먼지를 제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밖에 일렉트로룩스, 필립스 등도 '핸디+스틱'의 투인원 제품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무선청소기의 핵심인 충전지속력과 모터의 흡입력 등의 기술력에 따른 차별적인 시장 접근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청소기시장이 진공청소기를 포함해 무선으로 향하겠지만, 기술력 격차 등에 따른 과도기적 상황에서 공략 포인트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청소기는 제품 주기가 짧고, 실내 공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로 관련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며 "특히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히는 무선 청소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와 모터의 기술력이 가장 중요하며, 이에 따라 시장의 주도권이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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