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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이색마케팅 각축전..튀어야 산다
대한항공·아시아나, 스포츠 후원 및 의료관광 연계
국내 LCC, 영화제·한류모델 선정 등 다양한 마케팅
2015-04-14 15:50:20 2015-04-14 15:50:20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스포츠부터 의료관광까지.. 국내 항공사들이 저마다 특색 있는 이색마케팅을 선보이며 타사보다 더 대중에 노출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프로배구구단, 2018평창동계올림픽까지 크고 작은 스포츠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앞서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등의 스포츠 행사를 후원해왔다.
 
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영향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평창올림픽조직위원장, 대한탁구협회,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 주요단체의 임원을 두루 맡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예선부터 결승까지 17일간 모든 경기를 참관, 선수단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등 스포츠 행사와 지난해 말 KLPG 신인선수인 백규정, 김효주 등의 선수 후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 노선(자카르타, 발리)에서는 현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이루를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의료관광 마케팅을 시도했다. 지난 2007년 서울대병원강남센터를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한양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의료원 등과 외국인 대상 건강검진 상품, 할인 등을 제공하는 협약을 맺었다. 올해 하반기 제휴병원 2~3곳이 추가될 예정이다. 
 
◇진에어가 e스포츠팀인 그린윙스 선수들의 얼굴이 새겨진 래핑 여객기를 지난해 선보였으며(위쪽), 지난해 진행된 단편영화제. (자료제공=진에어)
국내 저비용항공사들도 이색마케팅에 한창이다. 진에어는 e스포츠팀인 그린윙스를 통해 10~20대 잠재고객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실용성을 중시하는 젊은층을 겨냥한 전략인 셈이다.
 
진에어는 국내 관광지를 알리는 단편영화 제작에도 나섰다. 홍콩, 마카오, 후쿠오카, 나가사키, 상하이 등에 부스가 마련돼 상영됐다. 제주도, 서울 삼청동 등을 소개해 해외 인바운드 수요창출을 목적으로 제작됐다. 올해도 영화제작을 위한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가수 빅뱅에 이어 배우 이민호, 김수현과 같은 한류스타를 모델로 하는 밀고 있다. 최근 선정된 모델인 김수현과 1년간 계약해 제주항공의 비행기 랩핑, 차량, 홈페이지 등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아시아권에서 제주항공 브랜드 인지도와 함께 후발 저비용항공사와는 다른 기업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 활동을 다각적으로 펼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출판사 예림당(036000)의 자회사인 티웨이항공은 출판물 캐릭터를 활용, 비행기를 랩핑하기도 하기도 했다. 에어부산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부산을 찾는 외국인에게 10만원 상당의 무료체험권을 제공하는 등 의료관광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대체적으로 제주항공의 마케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한류에 따라 중국·동남 인바운드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항공사에 대한 이미지제고에 가장 큰 효과가 있다는 말이다. 실제 지난 1~3월 여객은 중국·동남아인의 한국방문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가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제주항공의 전략은)국내보다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적지 않은 비용이 예상되지만 이번 모델인 김수현은 중국, 동남아 등에서 인가는 최고다. 기업 브랜드 제고에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에어부산,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가운데) 여객기.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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