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0주년 콘서트를 개최하는 한대수. (사진제공=LG아트센터)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한국 포크록의 전설' 한대수가 데뷔 40주년 콘서트를 개최한다. 전인권 밴드, 강산에 밴드, 신대철, 김도균, 손무현, 김목경, 클래지콰이의 호란 등 국내 정상의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 콘서트는 오는 25일과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열릴 예정.
이와 함께 40주년 앨범을 발매하는 한대수는 8일 오후 LG아트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데뷔 40년을 맞은 소회를 털어놨다. 이 자리엔 가수 강산에와 작곡가 손무현이 함께 참석했다.
미국에서 10대 시절을 보낸 한대수는 귀국 후 1968년부터 음악 클럽 '쎄시봉'에서 자작곡을 부르며 이름을 알렸다. 지난 1974년 1집 앨범 '멀고 먼 길'을 발표한 그는 한국 최초의 포크록 가수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평가 받는다. 특히 기존의 틀을 깨는 음악과 창법을 선보이며 '문제적 뮤지션'이란 타이틀로 불리기도 했다.
한대수는 "내가 68세인데 조사를 해보니 내 나이와 비슷한 로커들이 많이 죽었더라. 이번에 공연하는 LG아트센터를 개인적으로는 카네기홀이라고 생각하는데 카네기홀에서 공연 한번 하고 죽어야지 생각했다"며 껄껄 웃었다.
다음은 한대수와의 일문일답.
-40주년 앨범을 내게 된 소감은.
▲최근 10년 동안 대중 음악 시스템이 기획자를 통해 방송국과의 관계 속에 음악이 발표되는 식이었다. 그런데 록이나 포크 앨범이 제대로 나오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홍대의 인디 밴드가 곡을 내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렇게 제대로 제작비를 들이고 포크, 록 앨범을 내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전인권, 조영남, 강산에, 윤도현, 이상은, 이현도 등 다양한 가수들이 이번 앨범에 참여해 과거 히트곡들을 재해석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이 있나.
▲앨범에 수록된 곡이 다 좋다. 하나 같이 버릴 게 없다. 그래도 하나를 꼽으라면 아무래도 이현도와 랩퍼 MC메타가 참여한 '물 좀 주소'다. 노래가 대단히 잘 나왔다. 조영남이 부른 '바람과 나'도 좋다.
-이번 앨범 제작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사람이 있다면.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은 손무현 프로듀서에게 가장 큰 공을 돌리고 싶다. 음반의 프로듀싱은 영화로 치면 감독이다. 손무현이 스무 살 때부터 같이 일을 했지만 댄스부터 록까지, 포크부터 동요까지 음악적인 장르에 대해 완벽하게 알고 있다. 함께 하게 돼서 행운이다.
-이번 앨범에 신곡 '내 사랑'과 '나는 졌소'가 포함돼 있는데.
▲작곡을 한평생 했는데 17세 때부터 25세까지 가장 활발하게 멜로디가 나왔다. 그때 연애를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웃음). 서른이 넘으니까 안 되더라. 예순 넘어서는 완전히 불가능이었다. 그런데 고등학교 때 작곡했던 책을 뒤지다가 녹음을 안 한 곡을 찾았다. 그 노래가 '내 사랑'이다. 그리고 '나는 졌소'는 뉴스에서 영감을 얻었다. 아이 혼자 유치원도 못 보내는 상황 아닌가. 인간들이 이성을 잃은 상황이다. 세상 살이에서의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일어서자는 내용이 담겼다.
-지난 2005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한 뒤 오랜만의 공연인데.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 같다(웃음). 공연에 그만큼 많이 와달라는 얘기다. 음악이라는 것이 들을 땐 감미롭고,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주지만 그 작업은 굉장히 고통스럽다. 음악 작업을 하기 위해 똑같은 곡을 하루에 1000번 듣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일 수밖에 없다.
-1969년에 열린 공연에서 톱으로 연주를 해 가요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이번에도 그와 같은 파격적인 퍼포먼스를 기대해도 되나.
▲대중들을 공연 처음에 잡아야 한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그런 퍼포먼스를 선보였던 것이었다. 미리 얘기하면 안 되지 않나. 이번 공연에서도 뭔가 있을 것 같다.
-포크록 뮤지션으로서 보는 요즘의 음악 시장은 어떤가.
▲예전에 LP 만들었을 땐 1만장이 팔리면 1년을 먹고 살 수 있었다. 그런데 CD로 바뀌고 나서 확 줄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대중들이 스트리밍으로 음악을 들으면 작곡가에서 한 달에 2만원, 3만원 들어온다. 음악가로서 생계가 유지돼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그래도 여러 젊은이들이 계속 음악을 하길 바란다.
-이번 공연 이후에도 꾸준한 음악 활동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육체적으로 가능하다면 계속 하고 싶다. 한다, 안 한다 결정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고, 내 몸 상태가 결정하는 것이다. 할 수 있을 때까지 하겠다. 그런데 어제 연습을 하는데 목이 많이 쉬었고, 육체적인 제한이 있다고 절실히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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