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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만 아는 '가이러스·아오파오'
중국 인심 잡아라..국내기업들 '올인'
2015-04-02 15:07:00 2015-04-02 15:08:38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국내 전기전자·자동차 기업들이 중국 시장 공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전세계 주요기업들이 중국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차군단은 광고나 제품체험 등의 차원을 넘어 현지 소비자들만을 위한 제품과 마케팅을 내놓고 있다.
 
오는 10일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전세계에 출시하는 삼성전자(005930)는 중국을 순회하며 갤럭시S6를 알린다. 지난달 31일 베이징을 시작으로 오는 10일까지 광저우와 상하이, 선양, 청두, 우한, 시안 등을 돈다. 이렇게 삼성전자가 중국 전역에서 행사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갤럭시S6' 월드투어 행사에서 박재순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아울러 갤럭시라는 명칭도 '가이러스'로 바꿨다. 가이러스는 세상을 행복으로 덮는다는 뜻이다. 2011년 삼성전자는 갤럭시 대신 '가이스'라는 중문 표기를 사용했지만 이후부터 줄곧 갤럭시로 표기해 왔다. 하지만 갤럭시가 중국인들에게 발음도 어렵고 의미 전달이 쉽지 않다는 지적에 따라 '가이스'에 젊은층이 좋아하는 단어인 '러'를 넣어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현대차(005380)는 '중국형 신형 쏘나타(LF 쏘나타)'로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끌기에 나섰다. 중국형 신형 쏘나타는 중국 전용 디자인을 기반으로 1.6 터보 GDI 엔진 및 7단 DCT를 적용했다. 현지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중국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국내 신형 쏘나타 대비 전고를 10mm 높였다.
 
중국형 쏘나타는 중국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누우 2.0 MPI 엔진 ▲세타II 2.4 GDI 엔진 ▲감마 1.6 터보 GDI 엔진 등 총 세 개의 가솔린 모델로 운영된다.
 
최성기 중국총괄 사장은 지난달 있었던 발표회에서 "현대차를 대표하는 베스트셀링 모델인 쏘나타는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기여한 핵심 전략모델"이라며 "최신 기술력이 집약된 중국형 신형 쏘나타는 향후 현대차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신뢰받는 브랜드로 커나가는데 밑거름이 돼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신형 쏘나타가 속해 있는 중국 중형차(D-Mid급) 시장은 경제성장에 따른 중산층 증가로 올해 산업수요가 전년 대비 8.3% 성장한 154만대 규모로 예상되고 있다. 다수 업체가 매년 3~4개 이상의 신차를 출시하는 등 최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중국형 신형 쏘나타가 중국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주행성능을 중시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선호하는 30대 중후반의 기업 관리자와 개인 사업자를 주요 타깃으로 정했다. 연평균 12만대씩 판매하며 중국 중형차 시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출시 이후에도 현대차는 일대일 전담 VIP 서비스, 방문점검 서비스, 3년 9회 무상점검 서비스, 홈투홈 서비스 , 24시간 무료 긴급구난 서비스, 공항 VIP 라운지 무료이용 등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왼쪽부터)동풍열달기아 소남영 총경리, 동풍열달기아 주복수 부동사장, 중국전략담당 최성기 사장, 동풍열달기아 왕련춘 동사장(사진=기아차)
 
기아차는 아예 중국시장을 염두해두고 차량을 개발했다. 지난달 13일 중국 전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X3'의 출시를 알리는 행사를 열었다. '자신감 있게 나아가다'라는 뜻의 '아오파오'라는 중국어 차명이 붙었다. 
 
기아차는 중국 젊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트렌디한 디자인과 동급 최강 동력성능, 안전 성능, 넓은 실내공간과 승차 편의성에 중점을 뒀다. 1.6L, 2.0L 가솔린 모델과 함께 중국 자동차 시장 경량화 흐름에 맞춘 1.6L 터보 GDI 모델을 선보였고, 이 모델에 7속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를 장착해 변속감을 높였다.
 
이처럼 기아차가 중국전용 SUV를 출시한 것은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소형 SUV시장은 40만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54% 급성장했다. 기아차는 중국 소형 SUV 시장에서 KX3가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평균 7만대 이상을 판매목표로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독보적인 시장규모를 가진 중국에서 브랜드 입지가 확고해지면 해외공략면에서 수월해지는 측면이 있다"며 "국내기업들의 중국 현지화 마케팅은 점점 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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