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LH, 공기업 부채감축 롤모델로 우뚝서다
2015-03-28 09:21:00 2015-03-28 09:21: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부채시계가 바로 그것. LH의 의지가 엿보이는 상징물로 여겨진다.
 
이 시계에 나온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바로 LH의 부채규모다. 자신의 치부라 할 수 있지만 과감히 그것을 드러내고 직원들이 자각하도록 한 것이다.
 
◇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에 설치된 부채시계 모습. (사진=한국토지주택공사 제공)
 
최근 이 부채시계의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통합 출범 이후 LH의 금융부채는 매년 7.6조원씩 증가할 정도로 경영상황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부채가 7.2조원 줄어들었다.
 
전직원이 사활을 걸며 노력한 결과라 더욱 값진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사업투자 결정에 외부 전문가 참여를 확대하고, 자체개발 기술을 현장에 적용해 원가절감에 나서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다.
 
특히, 민간 자본을 활용한 사업방식 다각화로 1.2조원이나 감축시킨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LH는 민간자본을 활용해 부채 증가는 줄이고, 침체된 민간 건설부문을 활성화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으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김영범 LH 사업계획실 차장은 "2014년 공공임대 리츠 등을 포함해 사업방식 다각화를 추진한 결과 1.2조원의 실적을 이뤘다"며 "그 결과 매년 8조원 수준으로 증가하던 금융부채를 2014년에는 7조원 가량 감소시키는 금융부채 감소 원년의 해를 맞이했다"고 말했다.
 
◇LH 경영정상화 행보는 현재진행형
 
올해도 LH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행보는 계속되고 있다.
 
LH는 먼저 올해 대금회수 목표를 투자 예정 사업비보다 많도록 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3조원 많은 18.2조원으로 늘려 잡았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사원 총력판매체제을 이어가고, 지난해 말 기준 26.9조원에 이르는 미매각 재고토지 해소를 위한 맞춤형 매각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민간자본을 활용한 사업방식 다각화는 올해 더 확대될 예정이다. LH는 올해 신규 사업비의 30% 이상을 민간과 공동 사업을 통해 자체 사업비는 1조원 절감과 현금흐름 3.8조원 개선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영호 LH 판매보상기획처 차장은 "올해 토지와 주택 20조원 이상을 판매하기로 했으며, 판매목표 관리제를 통한 본부별 경쟁유도 및 다양한 판촉전략 등 판매목표 초과 달성을 위해 전직원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 진주로 사옥을 이전하는 LH는 경영환경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본사 조직을 슬림화하고, 수도권 광역본부화 등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LH는 진주시대를 맞이하면서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