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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강한 남자' 박성웅의 육아법
2015-03-19 14:33:22 2015-03-19 14:33:22
◇영화 '살인의뢰'에 출연한 배우 박성웅. (사진제공=씨네그루㈜다우기술)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특유의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 박성웅(42)이 육아법을 공개하며 스크린 속에서와 다른, 따뜻한 아버지의 면모를 드러냈다.
 
박성웅은 최근 영화 '살인의뢰'의 개봉과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오랫동안 공무원 생활을 하셨던 아버지가 표현이 많지 않으셨다. 어렸을 때 무뚝뚝한 아빠가 되지 말자고 생각했다"며 "친구 같은 아빠가 되려 한다"고 밝혔다.
 
박성웅은 동료 배우 신은정(41)과 지난 2008년 결혼 해 2010년 득남했다. 박성웅은 "엄마, 아빠가 TV에 나오니까 아들은 모든 사람이 다 TV에 나오는 줄 안다"며 웃었다.
 
박성웅은 영화 속 강한 이미지로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묵직한 중저음과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가 그의 트레이드마크다. 하지만 아들 이야기엔 연신 미소를 지으며 '아들 바보'와 같은 면모를 드러냈다. 박성웅은 휴대전화 케이스와 바탕화면에 저장돼 있는 아들의사진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아들과는 몸을 부대끼면서 많이 놀아요. 직업 특성상 지방 촬영이 많다 보니 촬영 중간중간엔 아들에게 해줄 것의 목록을 적어놓죠. 저는 주로 레슬링을 같이 해요. 마지막엔 물론 제가 항상 져야죠.(웃음)"
 
그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려는 대신 아들의 자립심을 길러주는 것에 대해서도 신경을 쓴다"고 덧붙였다.
 
"일단 넘어지면 제가 일으켜주진 않아요. 엄마와 아빠는 다르다는 걸 항상 얘기해주는 편이죠. 아들에게 자립심과 독립심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엄마 없는 날은 MSG 먹는 날이에요.(웃음) 짜장면을 같이 시켜먹죠. 집엔 온통 유기농 뿐이거든요."
 
박성웅은 연예인 아빠와 자녀가 함께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의 섭외 제의를 받은 적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긴 고민 끝에 이를 거절했다.
 
그는 "아들과 좋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부작용이 더 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아들이 자기 의사와 상관 없이 공인이 되기 때문"이라며 "한 달 동안 고민한 끝에 거절했다. 배우로서 예능에 고정적으로 노출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평상시엔 이처럼 자상한 아빠지만, 지난 12일 개봉한 '살인의뢰'에선 연쇄살인범 역할을 맡았다. 아무 이유 없이 연쇄 살인을 저지르는 섬뜩한 캐릭터다.
 
"사람을 아무 이유 없이 죽여버리는 사이코패스를 연기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컸다"는 박성웅은 "촬영을 할 때보다 촬영한 후에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살인을 하는 장면에서 인조 피부를 덮고 촬영을 하는데 느낌이 진짜처럼 들어간다. 밤에 잠을 못 잤다. TV를 켜놓고 멍하니 있는 시간도 많았다"는 것이 그의 이야기다.
 
그는 이어 "영화를 찍을 땐 매순간이 도전이었다. 지난해 개봉한 '황제를 위하여' 땐 사투리 연기를 하는 것이 도전이었고, 이번엔 맡은 캐릭터가 악의 정점이란 점에서 도전이었다. 당분간 악역은 안 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1997년 영화 '넘버3'로 데뷔한 박성웅은 올해로 데뷔 19년차 배우가 됐다. '신세계', '황제를 위하여' 등의 영화에서 연기했던 강인한 이미지의 캐릭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그는 "하나의 캐릭터에 안주하고 싶지 않다.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저에겐 아빠로서의 모습도, 아들로서의 모습도, 친구로서의 모습도, 남편으로서의 모습도 있어요. 그런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사람 냄새 나는 영화들을 찍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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