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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 가치 12년來 '최저'..유럽 관광붐 예감
파리 호텔비 25파운드 싸져..
2015-03-12 15:20:13 2015-03-12 15:20:13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가 본격화되면서 유로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기록하자 유럽 여행의 문턱이 확 낮아졌다.
 
BBC는 11일(현지시간) 12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유로화 덕분에 이웃국 여행객들과 관광 업체들이 기쁨의 비명을 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ECB 국채매입과 그리스 사태 우려로 유로화 가치가 급락하자 평소엔 상상도 못 할 저렴한 돈으로 유럽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특히, 같은 유럽 대륙에 있지만 다른 통화를 쓰는 영국인들이 그 첫번째 수혜국으로 꼽힌다. 유로·파운드 환율이 최근 7년 만에 최저치인 0.79파운드까지 떨어진 상황이라, 유럽 여행에 따르는 비용이 현저하게 줄었다.
 
영국여행사협회(Abta)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500파운드를 들고 유럽에 가면 600유로어치의 물건을 살 수 있었는데, 이제는 같은 돈을 가지고 700유로짜리 물건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
 
협회 관계자는 파운드를 유로화로 바꾸어 차를 사거나 파티를 열면 수천파운드를 아낄 수 있다고 귀띔하기도 했다.
 
데이지 파크 '영국여행사협회(Abta) 전문가는 "유로 대비 파운드가 7년래 최고치에 육박했다"며 "지금이야말로 유럽 여행을 하기에 최적의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6개월 간 유로·달러 환율 추이(위쪽), 유로·파운드 환율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고급 호텔비가 싸진 점 또한 유럽 여행의 매력을 높이고 있다. 머니콥이 조사한 결과, 현재 파리 호텔 예약비는 작년보다 25파운드나 저렴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워터 파크 티켓은작년보다 21파운드 싸졌다.
 
밥 앳킨슨 트레블슈퍼마켓 전문가는 "스페인과 포르투갈 식당들은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종 할인행사를 하고 있다"며 "낮은 비용과 각종 혜택으로 유럽을 찾는 영국인은 더 많은 이득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 약세가 반가운 건 미국인도 마찬가지다. 달러 대비 유로 가치는 지난 10개월간 무려 30%나 빠져 12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호텔예약업체 익스피디아와 호텔닷컴은 미국인들이 유럽 여행을 더 많이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업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동안 파리 호텔을 검색한 네티즌 수는 전년 동기보다 31%나 늘었고, 로마 호텔을 검색창에 쳐 본 이들은 41% 증가했다.
 
행사 조정 업무에 종사하고 있는 미국인 마크 제프리스는 "유럽에 더 오랜 기간 동안 체류할 것"이라며 "예전에는 못했지만, 이번에는 비즈니스가 끝날 무렵 쯤 레저활동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조사 결과에 여행객을 받는 유럽 호텔 체인과 유럽에 진출한 미국 호텔 업계는 빈방을 채울 수 있겠다는 꿈에 부풀어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0일 일찌감치 유럽에 진출한 미국 호텔 업체들이 유로 약세를 환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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