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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 뒷돈' 前KT ENS 부장 "돈 받았지만 청탁은 안 받아"
2015-03-10 19:38:26 2015-03-10 19:40:09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지난해 박홍석(53·구속) 모뉴엘 대표에게서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구속 기소된 KT ENS 부장 전모(45)씨가 첫 공판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재판장 엄상필) 심리로 10일 열린 첫 공판기일에서 변호인 측은 "피고인이 공소사실에 기재된 돈을 수수한 혐의는 인정한다"면서도 부정청탁의 혐의에 대해선 부인했다.
 
변호인은 "박씨가 검찰 조사에서 밝혔듯 피고인에게 돈을 송금한 실제 거래내역이 있다는 점에서 피고인은 금품을 받은 사실을 자백했다"며 박씨로부터의 금품 수수 혐의는 인정했다.
 
변호인은 다만 "박씨가 검찰 수사에서 피고인에게 돈을 줄 때 부당한 목적이나 청탁이 있었다고 진술한 점에 대해서는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박씨를 증인신문해서 피고인에게 금품을 건넨 경위와 동기를 철저히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KT ENS는 지난 2007년 이후 지난해 말까지 7년 동안 모뉴엘로부터 시장성이 없는 홈시어터PC(HTPC)를 구매해 해외 현지 유통업체에 파는 총판업무를 해왔다.
 
KT ENS는 이들 물건을 구매한 뒤 수출채권을 발행해줬고 모뉴엘은 이 채권을 은행 등 금융권에 할인매각해 자금을 융통했다. 이런 방식으로 KT ENS가 발행한 수출채권은 총 2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1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김범기)는 모뉴엘의 거래를 도와주는 과정에서 모뉴엘 측으로부터 3억50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로 KT ENS 간부 전모씨를 구속 기소했다.
 
한편, KT ENS(대표이사 강석)는 1조8000억원 규모의 사기 대출에 휘말리면서 신용도가 급격히 하락해 금융기관의 신규 대출 거래가 막히면서 자금난에 직면했다.
 
결국 KT ENS는 지난해 3월 루마니아 태양광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관련해 491억원 상당의 기업어음(CP)을 갚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서울법원종합청사(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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