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4조원 오일머니 '검단' 열기 아직..매도자 항의 민원만
입력 : 2015-03-05 14:37:20 수정 : 2015-03-05 14:37:20
[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분명 좋은 소식이긴 한데 아직까지는 보시는 것처럼 조용합니다. 특별히 외부 문의가 늘어난다거나 그런건 없네요."
 
4조원에 달하는 오일머니 투자로 검단신도시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검단은 이전과 다름이 없이 조용하다.
 
두바이투자청의 투자 계획이 언론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인천 서구 원당지구를 5일 찾았다.
 
원당지구는 검단신도시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앵커주거지다. 초대형 개발사업으로 부동산 온기가 돌 것으로 예상했던 현장 분위기는 날씨만큼이나 싸늘했다.
 
◇검단신도시 경계에서 바라본 원당지구(사진=한승수)
 
◇오일머니 광풍 기대?..현장은 토지매도인 민원만
 
인천시는 지난 3일 두바이를 방문 중인 유정복 시장이 칼리파 알 다부스 두바이투자청 부상장 겸 퓨처시티 CEO를 만나 검단신도시에 36억달러를 투자하는 투자의향서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퓨처시티는 정보통신기술(ICT)·미디어 콘텐츠 등 첨단산업과 교육기관 등이 결집된 미래형 지식클러스터 도시를 말한다.
 
지난 2003년 400만㎡ 규모로 처음 조성된 두바이의 글로벌 기업도시에는 마이크로소프트·IBM·캐논·CNN 등 3000여개 첨단기업과 교육기관들이 입주했다.
 
5만명의 직접고용인원을 창출하고 검단 내 신규 입주기업의 매출은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특급 프로젝트다.
 
이같은 초대형 투자계획으로 이슈로 떠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실제 투자 문의로 이어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투자 계획 발표전 토지를 매각한 전토지소유자들의 민원만 들려왔다.
 
원당지구 내 D중개업소 관계자는 "옆 사무실에서 투자용으로 소형(아파트) 하나 거래됐다는 말을 들은거 외에는 달라진게 없다"면서 "직전 토지를 매각했던 분들이 너무 싸게 판거 아니냐는 민원만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오일머니 광풍이 기대됐지만 발표 후 분위기 전환은 없었다. 원당지구 자이아파트 전경(사진=한승수)
 
◇"예식장 들어갈 때까지 모르는거에요"..인천시에 대한 불신 팽배
 
특히 인천시에 대한 원당지구의 불신은 4조원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을 반감시키는 원인이 됐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땅을 파던가 돈이 들어와야 사업을 하는거지 지금 말만 나온 상태 아닌가"라며 "지금까지 인천시가 검단신도시에 계획한 사업 중 제대로 되고 있는 사업이 없다"고 인천시에 대한 불신을 표시했다.
 
퓨처시티 건설 계획 발표 전 검단신도시의 핵심 예정 시설은 중앙대 인천캠퍼스였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내년 준공해야 하지만 최근 사업이 무산됐다. 33만㎡ 부지에 중앙대학교 인천캠퍼스 건립계획은 폐기되고, 6만6000㎡규모의 중앙대병원이 들어서는 것으로 변경됐다.
 
두바이 투자청은 2008년과 2014년 제주와 경기 파주에서 퓨처시티와 비슷한 유형의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을 추진하다 중단한 사례가 있어 섣부른 기대를 하지 않는 눈치다.
 
원당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4조원 개발계획에 수도권 매립지 연장안이 묻힐까 우려하기도 했다.
 
원당 자이에 거주하고 있다는 K씨는 "소외됐던 검단신도시에 초대형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여기의 현안은 개발보다는 쓰레기 매립지 종료"라며 "특별히 피해는 없지만 집근처에 매립지가 있다는 게 좋을리 없다. 서울 쓰레기는 서울에서 가져갔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인천 서구 백석동 일원에 위치한 수도권 매립지는 2016년 사용 종료가 예정돼 있지만 최근 환경부에서 30년 연장안을 제안, 일대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매립 쓰레기의 절반에 가까운 44.5%가 서울에서 반입되고 있으며, 경기도 역시 38.9%를 버리고 있다.
 
외부에서 바라본 예상과 달리 현장 분위기는 싸늘했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은 숨길수가 없다.
 
B중개업소 관계자는 "검단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이 좋고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이 가까이 있다. 중앙대가 아쉽게 됐지만 연내 지하철1호선이 착공하고 퓨쳐시티까지 건립이 확정되면 수도권 서부 최고 신도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일부 지역주민들은 4조원 프로젝트에 쓰레기매립지가 잊혀질까 우려했다(사진=한승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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