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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헝가리-러시아 에너지 공조 견제.."반독점 위반 검토중"
2015-02-23 14:30:38 2015-02-23 14:30:38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헝가리가 유럽연합(EU)의 반대로 러시아와의 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게 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
리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즈(FT)는 2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헝가리와 러시아가 맺은 에너지 협력안에 이의를 제기했다고 전했다.
 
유럽 원자력 감시기구인 '유라톰(EURATOM)'은 EU 회원국들이 원자력 에너지를 공급받을 때 유라톰 당국의 승인을 꼭 얻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를 어길 시에는 막대한 벌금을 부과하거나 협정 자체를 취소시킬 수도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유라톰과 별도로 헝가리가 러시아와 사업 협정을 맺는 과정에서 법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이다.
 
헝가리가 반독점법을 어기고 다른 기업의 시장진입을 방해하거나 이익을 침해하는 불공정 행위를 저질렀다는 지적이 나온 상태다.
 
지난 12월 헝가리 정부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업체인 로자톰으로부터 120억유로의 차관을 받는 조건으로 해당 업체를 원자력 발전 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이 계획대로라면 로자톰은 헝가리 중부 '팍스 원전'에다 1200매가와트짜리 원자로 2기를 건설하는 역할을 맡는다. 팍스는 헝가리의 수도인 부다페스트에서 남쪽으로 120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번 에너지 사업은 헝가리와 러시아의 정치·경제적 공조를 강화해줄 묘책으로 평가된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지정학적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러시아와의 유대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 헝가리 정부 관계자는 "에너지 시장을 단일화하려는 EU의 노력은 잘못하면 개별 국가의 주권을 침해할 여지만 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헝가리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는 높은 편이다. 헝가리는 러시아에서 원유의 80%, 천연가스의 60%를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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