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글로벌이슈)그리스 채무협상 막판 뒤집은 시리자 왜?
2015-02-17 07:17:27 2015-03-06 17:27:43
<뉴스토마토 국제전문기자가 분석하고 전망한 글로벌 뉴스입니다. 한 주 동안의 핵심 글로벌 이슈를 총정리해 보여드립니다.>
  
 
이번주는 각국 정상간 힘겨루기에 울고 웃는 한 주 였다. 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그리스 채무협상은 끝내 실패했다. 공동선언문까지 채택했지만 막판 그리스가 판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반면, 해결이 요원해보이던 우크라이나 내전사태는 마라톤회의 끝에 평화안 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글로벌 경제를 움직이는 G2(미국·중국)의 힘겨루기도 시작될 조짐이다. 미국에서 위안화 절상 요구 발언이나 중국에서 미국 기업 여럿을 상대로 반독점법 위법여부를 조사하고 있는 것 역시 예사롭게 넘길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럽
 
▶그리스 채무협상 막판 뒤집은 시리자 왜?
 
그리스의 반항이 만만치 않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재무장관 협의체인 유로그룹이 11일(현지시간) 그리스 채무협상 합의 공동선언문까지 채택했지만 막판 그리스의 반대로 끝내 합의하지 못했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공동선언문에 포함된 '현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연장'이란 문구를 보고 반대를 지시한 것이다. 정권을 잡은 이유가 구제금융 반대인데 문구를 인정한다는 것 자체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다.
 
유로그룹은 오는 16일 다시 논의하기로 했지만 그리스는 협상이 결렬되면 중국이나 러시아와 손을 잡을 수 있다며 유로존을 압박하고 있다. 
 
하지만 제 코가 석자인 러시아가 그리스에게 손을 내밀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상황을 모르지 않는 그리스도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다.
 
그리스 정부 대변인은 협상 무산에 대해 "'연장' 문구가 공동선언문 취소 이유이며 그리스 목표는 가교프로그램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며 발언 톤을 낮췄다.
 
▶우크라이나 내전..마라톤 회의 끝에 극적타결
 
우크라이나에는 드디어 평화가 찾아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프랑스·독일 등 4개국 정상이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16시간의 마라톤 협상 끝에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 러시아 반군간 휴전에 12일(현지시간) 합의했다.
 
이에 따라 15일 0시를 기해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교전을 중단하고 휴전협정을 통해 설정된 전선으로부터 최소 25km이상씩 중화기를 철수키기기로 했다.
 
이번 회담의 최대 수혜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친러 반군의 자치권인정으로 기존의 영향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경제위기 부담도 덜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볼 수 있을까. 푸틴의 동부지역에 대한 야욕에 비춰볼 때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메르켈 독일 총리도 "사태 개선을 위한 실질적인 기회가 생겼다면서도 환상을 갖고 있진 않다고 언급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우크라이나에 175억달러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막장(?)'..기준금리'마이너스'까지
 
디플레이션 공포에 직면한 중앙은행의 정책이 갈수록 대범해지고 있다.
 
갑자기 고정환율제를 포기하는가 하면 기준금리를 아예 마이너스로 내리는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 유럽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스위스중앙은행 등은 시중은행 예치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부여했다.
 
이어 12일(현지시간) 스웨덴중앙은행은 기준금리인 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0.1%로 낮췄다. 아울러 100억크로나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완화도 결정했다. 유럽에서 경기호조로 유일하게 금리인상이 예상됐던 영국 영란은행(BOE)도 디플레 가능성에 인하를 시사했다.
 
각국 중앙은행이 앞다퉈 비전통적인 수단을 택하는 것은 그만큼 일본이 경험한 디플레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적했다. 일본은 엇나간 금리인상으로 20년간 장기침체라는 비극을 경험했다.
 
유럽 역시 금융위기 이후 경기회복 직전 장클로드 트리셰 ECB총재가 금리인상에 나선 바 있다. 당시 폴크루그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가장 쓸데 없는 정책 실수"라고 비판했다.
 
 
■미국
 
▶애플 시가총액 1000조달러 바라본다
 
미국 서부 지역의 한 주택에서 개인컴퓨터를 만들면서 시작한 애플 신화의 끝은 어디일까.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미국 애플이 연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애플은 나스닥시장에서 126.4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7365억9760만달러로 우리돈 약 815조7800억원에 달한다. 만일 애플 상장 초기에 투자했다면 투자수익률은 2만4000%에 달한다.
 
애플 주식 약 5300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은 현재 주가가 저평가상태라며 215달러는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되면 시가총액 1조3000억달러. 입이 떡 벌어지는데 시장은 이를 믿는 눈치다.
 
 
▶한국에선 코스닥. 미국에선 나스닥?
 
한국에서 코스닥 지수가 오르듯 미국에선 나스닥지수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는 1.2% 오르면서 4857.61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닷컴 버블이 한창이었던 지난 2000년 3월 이후 15년여 만에 최고치다.
 
이날 지수 상승은 대형주인 시스코시스템즈가 이끌었다. 시스코는 4분기 이익과 매출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주가가 9.4% 올랐다. 또 온라인 여행업체인 익스피디아가 오비츠월드와이드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두 회사의 주가가 15%, 23% 오른 점도 상승에 일조했다.
 
추가 상승도 가능해보인다. 다우지수나 S&P500지수는 이미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나스닥은 아직 역대 최고치인 5048.62(2000년 3월10일)을 넘지 못했다. 상대적으로 오를 여지가 있다는 판단이다. 아울러 대장주인 애플, 추가 상승 열기가 식지 않은 만큼 나스닥지수를 좀 더 끌어주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된다.
 
 
▶달러 강세에 심기 불편 美 "中, 환율에서 손 떼라"
 
달러 강세가 마뜩찮은 미국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요구한 데 이어 수출보조금 지급혐의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환율과 무역을 두고 G2(미국·중국)간 힘겨루기가 시작되는 양상이다. 1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은 소비주도의 성장을 지속하고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하도록 맡겨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실상 위안화 절상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같은 시기 미 의회는 환율 조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더 나아가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중국이 자국 업체에 수출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WTO에 이의를 제기했다. 외신들은 양국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오는 9월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아시아 
 
▶깊어지는 디플레 늪..중국 경제 '적신호'
 
중국 물가상승률이 5년 만에 0%대로 주저앉았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0.8% 상승에 그친 것이다. 예상치인 1.0%는 물론 직전월의 1.5%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대비 4.3% 하락하며 3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지속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수요 부진이 물가를 끌어내렸다.
 
또한 인민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지 두 달 만인 지난 1월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 조치가 별로 먹히지 않았다는 얘기다. 더욱 적극적인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인민은행이 10일 늦은 저녁에 내놓은 4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는 향후 대응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보고서는 "유가 하락이 근원 물가에 영향을 주게 되면 통화정책도 이에 맞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장은 중국이 본격적인 부양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고 보고 있다.
 
▶중국 美퀄컴에 역대 최고 벌금
 
중국이 반도체 기업 퀄컴에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60억8800만위안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중국이 기업에 부과한 벌금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벌금규모는 퀄컴이 2013년 중국서 벌어들인 매출액 761억200만위안의 8%로 정했다고한다. 퀄컴은 이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규제 당국은 퀄컴 외에 마이크로소프트, 맥도날드에 대한 조사도 진행중이며 지난해에도 해외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대해 조사를 통해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를 바라보는 해외 업계는 드러내지 않아도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 절반이 중국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미 상공회의소가 11일(현지시간) 발표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中짝퉁 애플 '샤오미', 원조 미국 시장 진출
 
짝퉁 애플로 불리는 중국의 샤오미가 애플 본거지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린빈 공동창업자 겸 사장은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언론 행사를 열고 미국 온라인 상점에서 이어폰과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등 휴대폰 주변기기를 팔겠다고 했다.
 
다만, 스마트폰은 판매대상에서 제외했다.애플과의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을 염려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애플 디자인을 총괄하는 조너선 아이브 수석 부사장은 지난해 포럼에서 샤오미를 겨냥해 "디자인을 위해 누구는 수 년의 세월을 쏫아붓는데 그걸 그냥 베껴버린다면 그건 절도행위"라며 맹비난한 바 있다.
 
그러나 샤오미가 떠오르는 변수인 것만은 분명해보인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 10일 "샤오미는 강력한 적수라고 발언했다.
 
명정선 국제팀 기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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