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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우려에도 느긋한 中당국, 믿을 건 고용?
고용 개선에 낙관하는 중국..경제위기 대처 미흡
2015-02-11 15:57:40 2015-02-11 15:57:40
[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중국 경제가 24년래 최저 성장률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당국자들은 비교적 느긋한 모습이다. 성장 둔화에도 고용 여건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파이낸셜타임즈(FT)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당국자들의 이 같은 낙관론이 중국 경제를 더 큰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10일(현지시간) 중국 통계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도시신규취업자수는 1322만명으로 연초 목표치인 1000만명을 훌쩍 넘었다. 도시 실업률 통계는 5.1%였고 전국 기준으로 실업률은 5년 연속 4.1%였다. 
 
◇EIU 발표 실업률 (사진=파이낸셜타임즈)
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 13년 동안 중국 경제성장률이 4%에서 13%사이를 오가는 동안 실업률은 고작 4%와 4.3% 사이에서 움직이는 게 전부였다"며 "당국 조차 이 통계를 신뢰하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실제 이코노미스트인텔리전스유닛이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노동기구(ILO)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의 지난해 실업률은 6.3%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6%를 기록한 영국과 6.2%를 기록한 미국보다 더 높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도 통계를 기준으로 하면 지난해 중국내 4700만명의 실업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되나 실제 2억7400만명의 농민공은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부가가치가 낮은 노동에 종사하는 수백만의 존재는 무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일자리 창출 속도도 동력을 잃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중국 기업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8% 감소했다는 HSBC의 전망도 향후 기업들의 채용이 감소할 것이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왕 타오 UBS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만성적인 과잉설비와 부동산 침체 등이 지속될 것"이라며 "실업이 금융위기 수준은 아니지만 올해 상당 폭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중국 자체 내부의 수치가 정확하지 않아 당국자들이 낙관할 경우 향후 경기침체에 따른 계산 착오로 위험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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