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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호화공관 논란은 정치공세. 오히려 예산 절감"
2015-02-09 11:35:39 2015-02-09 11:35:39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박원순 시장이 호화 공관으로 이사했다는 일각의 비난에 대해 서울시가 "편향된 정치적 공세"라고 9일 반박했다.
 
박 시장은 지난 8일 공관을 은평구 뉴타운 아파트(167㎡, 2억8200만원 임차)에서 가희동 북촌 한옥마을(대지 660㎡, 건물 405.4㎡, 지하 1층, 지상 2층, 28억원 임차)으로 옮겼다. 선임 서울시장들이 사용했고 박 시장이 은평구 뉴타운으로 이사하기 전까지 사용했던 혜화동 공관은 한양도성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 폐쇄했다
 
박 시장이 전세금 28억원 주택으로 공관을 옮기면서 보수진영 시민단체들은 호화 공관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논평에 “전세 2억 원 마련에도 허덕이는 서민의 형편과 28억 원 공관과는 괴리감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호화 공관 논란에 대해 서울시는 정치 공세라고 반박했다. 오히려 박 시장이 귀빈을 초대할 수 있는 넓은 공관으로 옮겨서 예산 절감 등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전임 시장 때는 외빈, 내빈이 찾아 왔을 때 호텔에서 이를 대부분 소화했다”며 이에 따른 예산 낭비가 컸다고 지적했다.
 
이를 뒷받침 하는 자료로는 지난 2011년 전국 공무원 노조가 오세훈 전 시장의 2006년 7월부터 2008년 6월까지 업무추진비를 분석한 결과가 있다. 오 전 시장은 1년간 밥값만 3억5136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 시장이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곳은 종로구 종로타워빌딩 33층 레스토랑 탑 클라우드, 롯데호텔 일식당 모모야마, 서울 프라자 호텔 일식당 고토부키, 고급 궁중음식당 궁연, 퓨전 전통식당 민가다헌 등이다. 이 가게들은 1인당 식비가 업무추진비 상한선 4만원을 넘는다.
 
오 전 시장은 2007년 남산 서울타워에서 열린 ‘관광객 1200만명 달성을 위한 자문간담회’에서 참석자 5명에게 68만8600원의 밥값을 사용했다. 1인당 13만7720원을 쓴 셈이다. 2주 뒤에 같은 간담회가 굴비마을이라는 식당에서 열렸을 떄도 1인당 8만1688원을 지출했다.
 
또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지난 2011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해 상반기 1억130만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고, 이 중 대부분은 간담회에 쓰였다. 37명이 참석한 ‘재미 한인기업 초청 간담회’에서는 618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담회 등을 새 공관에서 열면 업무추진비 등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논리다.
 
서울시는 다른 정부 주요 인사들의 공관과 비교했을 때 박 시장의 새 공관은 저렴하다고도 강조했다. 국무총리공관은 종로구 삼청동에 있으며 대지규모만 1만4990㎡에 달한다. 국회의장, 외교장관, 국방장관 등의 공관은 대기업 오너 자택들이 모인 부촌 한남동에 위치하고 있다.
 
박 시장의 공관을 정치 중심지인 가희동으로 옮긴 것은 차기 대권을 위해서다라는 의혹에 대해서 김 대변인은 “시장 공관은 제2의 집무실이고 24시간 컨트롤 타워다. 시청과 가까운 곳에 있어야 현장 지휘를 하고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가희동 서울시장 공관 전경ⓒ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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