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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주인 만난 쌍용건설..건설업계 M&A 활기 띄나
2015-02-02 16:00:41 2015-02-02 16:00:41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수차례 고배를 마셨던 쌍용건설이 결국 새 주인을 찾으면서 지지부진하던 건설사 인수합병(M&A)에 탄력이 붙을 것 기대된다.
 
쌍용건설은 당초 예상(2월 중순)보다 앞당 지난달 29일 175조원에 달하는 세계적인 국부펀드 두바이투자청(ICD)과 본계약(M&A)을 맺었다.
 
이는 경영정상화와 영업력 복원을 기대한 법원과 두바이투자청의 의지가 반영된 것 이라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두바이투자청은 지난해 12월 18일 쌍용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지난달 5일부터 26일까지 3주간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정밀실사를 진행해 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PF 우발 채무를 회생절차 과정에서 완전히 해소했고, 지난해 7월 25일 회생계획인가 이후 국내외에서 약 1조원의 공사를 수주하는 등 핵심 경쟁력을 꾸준히 유지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쌍용건설은 막대한 자금력을 갖춘 새 주인과 함께 2020년 두바이 엑스포 등을 포함한 중동발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게 됐다.
 
또 그 동안 참여하지 못했던 초대형 개발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으며, 두바이투자청의 경우 쌍용건설을 통해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이 수월해졌다. 
 
향후 쌍용건설은 변경회생계획안을 제출, 이번 달 관계인집회를 거쳐 채권 변제를 완료하면 기업회생 절차가 종료된다. 업계는 이르면 3~4월쯤 모든 과정이 마무리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동양건설산업, LIG건설, 동부건설 등 시공평가 100위권 안의 매물들이 관심을 받고 있다.
 
동양건설산업은 관계인 집회가 3월 11일로 연기됐지만 사실상 매각 작업이 완료된 상태다. 동양건설산업은 의결에 필요한 동의율(회생담보권자의 3분의 4, 회생채권자의 2분의 3 이상)은 이미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건설산업 일부 주주들의 매각반대 목소리가 있지만 무산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인수 주체인 EG건설은 지난해 12월 18일 인수 금액 160억원을 모두 납부했다.
 
LIG건설의 매각 주체인 현승컨소시엄은 매각금액의 105를 계약금으로 지난해 12월말 제출했다. 이번 달 17일까지 나머지 잔금을 치르고, 27일 관계인 집회에서 채권단 동의를 거쳐 매각 작업이 마무리된다.
 
현승컨소시엄은 현승D&C가 특수목적법인(SPC) 에이치에스홀딩스를 설립해 406억원, 이랜드그룹의 계열사인 이랜드파크가 구성원으로 참여해 200억원을 투자했다.
 
이밖에 업계는 금호산업, 동부건설 등의 중견 건설사들의 M&A도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 건설사들의 경우 사업장이 해외보다 국내 주택시장에 집중돼 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쌍용건설의 본계약 소식으로 매각작업이 이전보다 나아진 환경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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