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중소 조선업, 지난해 수주 급감..올해도 어렵다
2015-02-02 13:12:32 2015-02-02 13:12:32
[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국내 중소 조선업계의 지난해 수주량이 전년 대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유가가 폭락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황이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국내 7대 대형 조선소(현대중, 삼성중, 대우조선, 현대미포, 현대삼호, STX, 한진)를 제외한 중소 조선소의 지난해 수주량은 162만CGT로 전년 대비 4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주액은 전년 대비 25.0% 줄어든 31억7000만달러(3조4863억원)로 추정됐다.
 
◇국내 중소조선 수주량 추이.(자료=Clarkson, 해외경제연구소)
 
수주량 감소는 벌크선과 제품운반선 등 중소 선형의 투자가 2013년 집중된 데 따른 기저효과와 지난해 하반기 유가 급락이 겹치면서 비롯됐다. 유일하게 수요가 증가한 가스선(LNG, LPG) 수주에 경험 부족으로 참여하지 못했던 점도 수주 감소의 원인이 됐다.
 
지난해 건조량은 전년 대비 38.7% 감소한 318만dwt로 집계됐다. 생산인력 수급이 불안정했고, 인도 예정 일감 부족 등 복합적 원인으로 건조량이 대폭 감소했다. 특히 2013년 25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던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지난해 수주량이 단 2척에 불과했다는 점은 건조량 감소의 직격탄이 됐다.
 
저유가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중소 조선사들의 주력인 벌크선 시황이 불리해졌고, 연료절감형 선박의 수요가 감소하는 등 올해 상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특히 벌크선의 경우 2013년 발주량이 많았고 수요 약세도 지속되면서 전반적인 투자 분위기가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로 갈수록 시황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올해 시황 신호도 좋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특히 상반기가 어렵고 하반기 이후 개선을 기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