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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스포츠채널 '공급협상' 공방 가열
"자체 제작" 방침에, "중계중단" 초강수 대응
2009-04-20 14:37:28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인터넷TV(IPTV) 사업자들과 지상파 스포츠계열 3사 사이 프로그램 공급협상을 둘러싼 공방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포츠채널들은 IPTV사업자들의 "전용채널 설립 추진" 방침에 맞서 지난 주말 케이블 관련 중계사업권을 보유한 에이클라와의 중계권 협상을 중단하고, 프로야구 중계방송도 중단했다.
 
케이블 관련 중계사업권자가 IPTV 3사에 중계영상을 공급하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조치다. 
 
IPTV 사업자들이 최근 '전용 스포츠채널 도입' 방침을 밝히고, 스포츠채널들이 '중계방송 중단'으로 이에 맞서면서, 양측의 프로그램 공급협상은 꼬일대로 꼬이고 있다.
 
양측의 감정적 대립은 지난주말 열린 'IPTV 조기정착 정책방안' 토론회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IPTV 사업자인 LG데이콤의 안성준 상무는 “스포츠채널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어 아예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우리가 (채널을) 새로 만들면 중계 판권 상승, 광고 나눠먹기로 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LG데이콤 등 IPTV 3사는 프로야구 등 케이블 관련 중계사업권을 보유한 에이클라와 함께 IPTV 전용의 새로운 스포츠채널 도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채널들은 "IPTV에 프로그램을 공급하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에게 불이익을 받을 것이 분명한데 이를 외면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맞섰다.
 
MBC ESPN 관계자는 "IPTV에 공급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안정장치가 있어야 한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불이익에 따른 매출 감소가 불보듯 뻔한데 어떻게 들어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지상파계열 스포츠채널들은 지난 주말부터 중계방송을 중단하면서도, 100억에 가까운 중계권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엽 등 일본 프로야구는 예정대로 생중계와 녹화중계를 방송하고 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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