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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석유화학 업계가 최근 국제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아 주춤한 가운데 석유화학 제품군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에틸렌과 프로필렌은 한 배에서 낳은 '형과 아우' 관계다.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를 분해시설에 투입하면 35대 15의 비율로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얻을 수 있다.
프로필렌은 급격한 판가하락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 반면 에틸렌은 가격 하락속도가 상대적으로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와 제품에서 비닐봉투는 약세를 기록하고 있는 데 반해 '락앤락' 같은 플라스틱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얘기다.
20일 한국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에틸렌 가격은 톤당 941달러로 전주 대비 4% 하락했다. 반면 프로필렌 가격은 701달러로, 전주 대비 2.9% 상승했다. 한 주만 놓고 보면 프로필렌의 수급사정이 나아 보인다.
하지만 최근 석 달 간 흐름을 놓고 보면 에틸렌이 프로필렌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형국이다. 원자재인 국제유가 급락으로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에틸렌만 가격인하 속도가 더디게 전개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본격적인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던 지난해 10월 에틸렌 월평균 판매가격은 톤당 1383달러로, 석달 반만에 가격이 32% 하락했다. 같은 기간 프로필렌 가격은 36%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운스트림 분야로 넘어가면 차이는 더 벌어진다.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가격은 지난 10월 대비 24% 떨어진 반면 폴리프로필렌은 35%나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두 제품 간 온도차가 뚜렷한 것은 무엇보다 수급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프로필렌 자급률이 80% 중반대를 넘어서면서 전체 시장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과 한국 등에서 프로필렌 설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악재다. 중국 내에서 최근 석탄에서 석유화학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올레핀(CTO·Coal to Olefin) 제조 기반이 확산되는 것을 비롯해 국내외에서 액화석유가스(LPG)에서 프로필렌을 제조하는 PDH 프로젝트도 증가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아시아지역에서 지난해에만 285만톤 규모의 PDH 생산설비가 들어섰고,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117만톤, 150만톤 등 총 267만톤 정도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에서 셰일가스에 기반한 에탄분해시설(ECC)이 본격 가동되는 2016년부터 프로필렌이 귀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단기적으로 공급과잉을 피해가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바닥을 모르고 추락하는 점도 부정적이다. 원자재가격 하락에 대응해 기초 원료와 제품 재고를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구매 지연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수요가 주춤한 상황에서 PDH 설비가 증가하는 등 공급 문제까지 맞물려 있다"면서 "프로필렌 가격은 당분간 눈에 띄는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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