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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대학생 행복도 72.4점, 2년 전에 비해 3점 하락
여학생 점수가 남학생보다 낮아
점수로 확인한 ‘인구론(인문대 졸업생 90%가 논다)’
2015-01-20 10:00:00 2015-01-20 10:00:00
행복 점수가 또 떨어지기 시작했다.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 소속 대학생 기자단 ‘YeSS’가 2.1지속가능연구소와 함께 진행한 대학생 행복도 조사 결과, 2014년 대학생 행복 점수는 2년 전에 비해 3점쯤 낮은 72.39점이다. 서브프라임 사태 직후 하락세의 점수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대학생 행복점수(자료=바람아시아)
 
행복 점수 조사는 2014년 11월에 3주 동안, 리서치 전문 기관 현대리서치와 클라임에 의뢰해서 진행한 대학생 가치 조사의 한 부분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비롯한 전국 50여 대학의 2,361명의 학생에게 자신의 주관적 행복 점수를 물었다. 이 조사를 지난 2008년부터 해 온 YeSS는 그 결과를 시계열로 분석했다.
 
조금씩 오르던 행복도 점수가 다시 떨어진 데에, 안치용 2.1지속가능연구소 소장은 “세월호 사태 외에도 계속된 경기침체에다 취업난이 겹쳐 물리적인 행복여건이 악화하고 있고, 민주주의의 후퇴 등 심리적인 압박감이 더해 젊은 대학생들을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나,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 소득순?
 
행복과 돈은 같은 선상에 있는 걸까. 여러 변수 중 객관적 소득수준 및 주관적 경제수준에 따른 행복점수 차가 가장 도드라졌다. 가구 소득수준이 900만원 이상 대학생의 행복점수는 78.78인데, 300만원 미만(67.95)에 비해 10점 이상 높다. 주관적 경제수준으로 본 행복 점수 차도 두 자릿수다.
 
나이, 성별을 안 가리고 모든 행복 점수 조사에서 소득은 가장 유난한 변수다. 대학생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소득별 행복점수(자료=바람아시아)
 
◇지난 조사처럼, 남학생의 행복 점수가 더 높아
 
2008년 첫 조사이후 줄곧 더 높던 여학생의 행복 점수가 2012년에 뒤집혔다. 이번 조사도 마찬가지다. 안치용 소장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여학생의 행복 점수가 더 높게 조사되고 있는데, 유독 한국 대학생의 경우는 다르다. 사회적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학생만 놓고 보면, 군 미필자의 점수(73.18)가 군필자(72.63)보다 높다.
 
◇남·여 행복도 차이(자료=바람아시아)
 
◇5학년, 가장 불행한 학년 되나
 
가장 높은 행복 점수를 기록한 학년이 일정하지 않았던 여태의 조사(2008년~2012년)에서, 2009년을 제외한 2학년은 줄곧 가장 ‘불행한’ 학년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비교적 큰 걱정이 없던 신입생 시절에 비해, 군 입대?취업?진로?휴학?연애 등 여러 문제로 고민에 빠지는 시기이기 때문”으로 분석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2014년 조사에서는 2학년의 행복 점수(72.98)가 가장 높다. 가장 낮은 점수의 학년은 4학년 초과, 즉 5학년(71.31점)이었다. 향후 추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대학생 학년별 행복도(자료=바람아시아)
 
◇‘인구론(인문대 학생의 90%가 논다)’을 점수로 확인하다
 
요즘 ‘인구론’이란 말이 돈다. 반영일는지, 전공별 행복 점수에서 인문학과의 점수가 가장 낮다.
 
◇전공별 대학생 행복도(자료=바람아시아)
 
◇‘종교 없음’이라 답한 대학생의 행복도 점수가 가장 낮다
 
무슨 종교이든 신앙이 있는 대학생의 행복 점수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높다. 기타 종교(78.2점), 불교(74.57점), 천주교(76.26점), 개신교(72.81점)에 비해, ‘종교 없음’은 71.52점으로 가장 낮다. 
 
◇종교별 대학생 행복도(자료=바람아시아)
 
◇가장 높은 행복 점수의 ‘SKY’, 가장 낮은 ‘중경외시이’
 
흔히 대입 점수 서열로 불리는 ‘서연고중경외시이…’, 행복 점수에서는 좀 달랐다. 세칭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점수가 가장 높은 점은 같다. 그러나 가장 낮은 점수는 지방 소재 대학의 학생이 아닌 ‘중경외시이(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재학생이 기록했다. 차이가 미세하지만, 그 경향성은 주목할 만하며 앞으로 추이도 살필 필요가 있다.
 
◇대학교별 행복도(자료:바람아시아)(A:서울·연세·고려대 / B:서강·성균관·한양대 / C:중앙·경희·한국외·서울시립·이화여대 / :그 외 서울 소재 대학 / E:지방 소재 대학)
 
서종민 기자  www.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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