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세월호 침몰한 날 대통령 안 만났다"
"지인 만나 식사 하며 군자 논했다"
2015-01-19 20:15:08 2015-01-19 20:15:08
[뉴스토마토 전재욱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정윤회(60)씨가 19일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가토 다쓰야(59) 전 서울지국장이 쓴 박 대통령과 자신에 대한 기사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법정에서 주장했다.
 
정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0부(재판장 이동근 부장) 심리로 열린 가토 전 지국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씨의 증언을 종합하면, 정씨는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해 4월16일 지인 이모씨와 점심식사를 하고자 오전 10시30분쯤 집을 나섰다. 이후 11시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이씨의 집에서 도착해 점심을 먹은 뒤 오후 2시~2시30분까지 머물렀다. 정씨는 저녁 6시에 과거 직장동료 2명을 만나 저녁을 먹고 밤 10시쯤 귀가했다. 
 
이를 두고 정씨는 "점심에 이씨를 만나 군자를 논했고, 이씨의 집을 나선 이후부터 저녁약속에 가기까지 강남권에 머물렀다"며 "그 시간 동안 박 대통령을 만난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당초 정씨는 지난해 8월15일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을 때 세월호 사고 당일 오전에 집에 머물렀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이후 검찰이 당일 오후 2시쯤 정씨의 휴대전화 통화 발신지를 평창동으로 지목하자 이씨를 만난 것이라고 증언을 정정했다.
 
정씨는 처음부터 이씨와 만난 것을 진술하지 않은 데 대해 "4개월 전 일이라 생각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하고, "당시는 언론문제로 외부일정을 잡지 않으며 사람을 만나지 않을 때라서 집에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검찰 조사 당시 4월16일 행적을 밝히고자 통화내역을 떼어 갔고, 발신지 추적을 요청했다"며 "조사 이후 검찰에서 당일 14시쯤 발신지가 평창동으로 확인됐다는 말을 듣고 이씨를 만난 사실을 기억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변호인은 "당일 저녁약속은 기억하면서, 지인으로 알고 지내던 이씨와 점심 약속을 기억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씨는 "변호인은 4개월 전 점심 식사자리를 기억할 수 있느냐"며 "저녁약속은 여러명이 모임형식으로 만나 기억하는 것이고, 이씨와 점심을 먹은 것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기억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신문에서 정씨는 '박 대통령과 남성관계인가'라는 질문에 "터무니 없다"고 답하고, '국정운영에 관여했나'는 신문사항에는 "없다"고 대답했다.
 
정씨는 "2007년 비서실장를 그만둔 이후 박 대통령을 언제 봤는지 기억이 안나고, 만난 적도 없다"며 "전화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을 통해서 연락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씨는 박 대통령이 2012년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당시 안봉근 비서관을 통해 자신에게 걸어온 적은 있다고 했다.
 
이후 정씨는 "가토 전 지국장의 기사로 자신의 명예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며 "법을 어겼으면 당연히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런 터무니없는 일로 법정에 선 것이 황당하다"며 "국적과 직업을 떠나 어느 정도 실수와 왜곡이 있을 수 있는데, 이 문제는 정도가 지나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인간의 기본적 양심에 비춰 사실이 아니라면 인정하고 반성해야 하는데 그런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정씨의 증인신문이 끝나고 검찰은 "증인의 증언으로 피고인의 기사가 허위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정씨가 당일 행적을 바꾼 데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고 있지 않아 증언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씨는 이날 재판에 출석하기 앞서 취재진과 만나 "사실대로 증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재판은 다음달 23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이날은 정씨가 작년 4월16일 함께 점심을 먹은 지인 이씨와 이 자리에 동석한 원모씨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가토 전 지국장은 일명 '증권가 찌라시'를 바탕으로 지난 8월3일 세월호 침몰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에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나고 있었나?' 제하의 기사에서 박 대통령이 당시 정씨와 함께 있었다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했다.
 
◇정윤회(60)씨가 19일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가토 다쓰야(59) 전 서울지국장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자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new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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