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충희기자] 최근 의정부 아파트 화재 등 화재 관련 사고가 잇따르자 유기단열재 시공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기단열재는 우레탄과 스티로폼 등 석유화학제품으로 만들어 쉽게 불이 옮겨 붙을 뿐만 아니라, 연소 시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가스가 발생하기 때문.
화재가 났을 때 유독가스가 배출되지 않게 하려면, 건물을 시공할 때 탄소가 포함되지 않은 친환경 무기단열재를 사용해야 한다. 무기단열재는 규사와 현무암 등을 원료로 하는 흄드실리카, 글라스울 등 친환경 소재로 만든다. 이 소재들은 불이 쉽게 옮겨 붙지 않고, 일산화탄소·시안화수소 같은 유독가스도 배출하지 않는다.
정부가 오는 2017년부터 신축 건축물의 난방에너지를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 수준으로 의무화하는 한편, 친환경 난연성 무기단열재 시공 비율을 높이기로 한 것도 이 같은 특성과 맥이 닿아 있다. 최근 화재사고에서 피해를 키웠던 주범으로 스티로폼 판넬 등 유기단열재가 지속적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국내 무기단열재 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연간 5000억원에 달하는 전체 단열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채 20%에 미치는 못하는 것으로 관련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제품 단가가 비싼 탓이다. 생산에서 시공까지 유기단열재 대비 2~4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기존 유기단열재 대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건물 공사 단계부터 무기단열재를 찾는 시공업체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무기단열재 시장은 KCC와 벽산이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OCI도 경쟁에 가세했다. 친환경성을 강조한 흄드실리카 원료의 무기단열재 생산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든 것. KCC가 생산하는 글라스울 소재의 단열재 대비 가격이 다소 비싸 시장 점유율은 5% 내외 정도로 크지 않다.
시장 개화에 앞서 건자재와 화학소재 기업들이 속속 무기단열재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은 향후 무한한 성장성이 열려 있어서다. 지난해 무기단열재 시장은 매출액 기준 전년 대비 약 10% 이상 성장했다. 유기단열재 시장이 정체기에 접어든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등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된 에너지 관리기준에 상응하는 국내 건축시장 기준의 수준 향상으로 향후 친환경 고성능 단열제품의 판매 호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OCI가 생산하고 있는 친환경 무기단열재.(사진=O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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