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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양대산맥 롯데·신라, 제주 연동서 '맞짱'
롯데, 서귀포 면세점→연동 롯데시티호텔로 이전 신청
연동 '안방 마님' 신라, 롯데 반격에 '심기 불편'
2015-01-06 18:34:32 2015-01-06 19:02:0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롯데와 신라가 연초부터 업계 최대 승부처인 인천공항에 이어 제주도에서 자존심을 건 '맞짱'을 뜬다. 제주도 시내면세점 자리를 두고 면세업계 양대 산맥이 한판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3월 기존 서귀포시에서 운영 중인 면세점 계약 완료를 앞두고 제주시 연동에 위치한 롯데시티호텔로 옮기겠다는 사업신청서를 관세청에 제출했다. 서울의 명동으로 불리는 제주시 연동은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이 가장 많이 몰리는 지역으로 핵심 상권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연동지역은 이미 신라가 면세점을 운영중으로 제주에서는 신라의 안방과도 다름 없는 곳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롯데가 들어올 경우, 고객이 양분되면서 매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처지라 신라는 현재  신경이 날카롭게 곤두 선 상태다.
 
롯데는 그동안 입지적인 여건이 떨어져 매출 경쟁에서 신라에 밀린 만큼 메인상권으로 진출해 제대로 승부를 내보겠다는 야심이다. 서울 명동에서 양측의 치열한 경쟁구도가 이번에는 그대로 제주 연동으로 옮겨가는 셈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제주항으로 들어오는 크루즈 관광객들이 사실 상 체류시간 등 제한적인 여건때문에 서귀포까지 이동하는게 쉽지 않았다"며 "연동으로 이전하면 크루즈 고객들을 유치함으로써 이전보다 매출 증진효과도 훨씬 더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볼 수 만은 없다는 듯 신라는 롯데가 나온 서귀포시 진입이라는 역공격 카드를 빼들었다. 서귀포 중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신라호텔 안에 추가로 면세점을 하나 더 내겠다는 사업 신청서를 제출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서귀포 중문에 있는 제주신라호텔 내에 3933㎡ 규모의 매장을 구성할 계획"이라며 "면세점이라는 관광인프라를 통해 지역균형 발전에도 기여를 할 수 있을것이라 판단해 사업권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롯데 서귀포면세점 특허 기간 만료에 따라 신규 특허공고에 '도내 지역 간 균형 발전을 고려한다'는 새로운 심의 기준을 추가했다.
 
만약 신라가 추가 사업 운영권을 따낼 경우, 신라호텔은 제주에서 만큼은 영업면적에서 절대 우위를 점하게 된다. 그야말로 제주는 신라천하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이미 연동상권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는 신라에게 추가 사업권이 주어질지는 미지수라는게 대체적인 업계 시각이다.
 
업계에서 현재 가장 유력하게 예상하고 있는 시나리오는 연동지역에 롯데가 신규사업권을 따내 신라와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규 시내면세점은 서귀포에 들어서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상 제주지역에 유입되는 관광객이 매년 급증하면서 연동지역에 면세점이 추가로 들어설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며 "공기업이나 중소·중견기업에게 사업권이 넘어가기 보다는 신라와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롯데가 들어가는 것이  가장 현실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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