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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만난 재계 "투자·고용 확대" 강조..'사면론'에도 힘실어
2015-01-05 21:07:24 2015-01-05 21:07:24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5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참석자들과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뉴스토마토 최승근·양지윤기자] 기업인들이 새해 벽두부터 투자와 고용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 경제부처 장관, 여야 정당대표 등이 모두 함께한 자리에서다. 기업인 가석방, 사면문제에 대해서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이 바통을 이어 받아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한 '2015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 "여러 부분에서 늘어날 것이다. 인수합병(M&A)도 나올 것"이라면서 투자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손 회장은 또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부문 먼저 할 것"이라며 "문화와 음식 외에 물류 부문도 세계 일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A를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물류회사 인수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이재현 회장의 부재와 관련해서는 "어렵지만 잘 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은 금호산업 지분인수와 관련해 "순리대로 잘 풀어나갈 것"이라면서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채권단 지분 57.5% 중 40% 이상을 매입해야 한다.
 
박 회장은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태에 대해서는 호탕한 목소리로 "신년인데 남의 얘기 하지 맙시다. 좋은 얘기만 합시다"면서 말을 돌렸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아시아나항공기의 샌프란시스코 공항 착륙사건과 관련해 "악법도 법이며 법은 지키라고 있는 것"이라면서 "예측 가능한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박 회장은 올해 투자계획에 대해서는 "걱정끼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면서 "고용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하며 투자와 고용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제2롯데월드의 안전관리 부실 논란에 대해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면서 "안전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자신있지만 그래도 다시 안전문제를 점검해서 절대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행사에 앞서 앞서 기자들과 만나 “포스코그룹 인사는 계획대로 이달 중순쯤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포스코그룹의 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 맞춰 실시됐다. 다른 기업들이 연말이나 연초에 시행하는 것에 비해 2~3개월 가량 늦은 것이다. 이 때문에 포스코를 비롯해 계열사와 협력사들은 경쟁사에 비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는 시기가 늦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권 회장은 인사를 빨리 실시해 재무구조개선 등 목표달성을 서두르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권 회장은 또 "올해도 철강업 경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같다"며 "중국은 수요가 올해 피크가 되고 이제부터 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FTA 체결로 통상의 문이 활짝 열렸으니 기업이 앞장서서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가석방과 사면론에 대해서는 해당 기업에서 말을 아끼는 가운데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창근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최태원 회장의 가석방론이 재점화 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제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김 의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는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면서 전례 없는 경영애로가 예상된다"며 총수 부재문제를 언급했으나 이날은 말을 아꼈다.
 
그러나 재계의 입장 대변은 계속됐다. 지난 1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최 회장의 가석방 필요성을 언급한데 이어 이날은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기업인을 사면하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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