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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수장들, 신년사 보니..각사 현안 해결 주안점
핀테크 등 채널 다변화 공통 주문..고객 신뢰회복도 강조
2015-01-02 18:18:10 2015-01-02 18:18:10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2015년 '양의 해'를 맞이한 은행권 금융지주사 회장과 은행장들은 각 금융사의 현안 해결 의지를 녹여낸 신년사를 내놓고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했다.
 
공통적으로는 저금리 저성장 국면에 대응해 채널 다변화 및 융복합을 꾀해야 한다고 주문하면서 지난해 대형 금융사건·사고들로 무너진 고객신뢰 회복도 강조했다.
 
하나금융지주(086790)의 김정태 회장은 '통합'을 강조했다.
 
지난 3월 출범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기대 이상의 시너지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1일에는 양 카드사의 통합, 22일에는 양 은행의 중국법인 통합을 완료한 바 있다.
 
김 회장은 "그룹의 핵심인  두 은행의 통합도 곧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면서 "'통합'은 그룹의 시너지를 최대화하기 위한 하나의 과정에 불과하다. 업종의 경계를 넘어선 서비스, 타 업종과 융합하는 상품이 나와야 고객의 마음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기일을 올해 3월1일로 한 달 연기했다.  외환은행 노동조합과의 은행 조기통합 협상이 지연되는 데 따른 것이다. 오는 3월에는 김정태 회장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양 은행의 통합은 최고 현안이라고 할 수 있다.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따뜻한 금융'의 조직문화를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한지주(055550)의 캐치프라이즈인 '따뜻한 금융'은 '금융의 본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뜻으로 한 회장이 취임 때부터 강조해왔다.
 
한 회장은 "따뜻한 금융이 완전히 체화돼 고객이 차별성을 느끼는 단계까지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제는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고, 적극 실천하는 부서와 임직원이 인정 받는 문화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설계 시장은 새로운 성장의 기회이자 금융인의 의무인 만큼 차별적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며 은퇴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아울러 "멕시코,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현재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시장에서 조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성장 동력으로 꼽았다.
 
우리은행(000030)의 이광구 행장은 "이제부터는 우리은행의 이름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돼 매일매일 주가로 우리의 가치를 평가받게 됐다"며 "올해는 기업가치를 올리는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우리금융그룹에서 우리은행 체제로 전환되면서 금융지주사 경쟁 체제에서 불리한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행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뿐만 아니라 보험회사나 자산운용사 등 은행업과 밀접한 업종은 시장을 리드하는 회사들과의 협업이 가능해졌다"며 설명했다.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농협금융 출범 4년차인 올해에 반드시 외형에 걸맞는 수익성 제고와 새로운 고객신뢰 구축에 매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산운용 경쟁력 강화에 전사적인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이미 업계 최초로 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도입했고 마스터플랜도 마련했다"며 "은행, 보험 등 계열사의 자산운용시스템을 혁신하고 전문 운용인력을 보강해 농협금융의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규 KB금융(105560)지주 회장은 고객에 대한 신뢰회복과 영업중심 경영 그리고 성장동력 확충을 강조하면서 "이제 준비는 마쳤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겨야 할 때"라며 적극적인 실천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금융권 수장들은 지주사별 현안을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자면서도 공통적으로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새로운 먹거리를 찾자고 입을 모았다. 특히 올해 금융업의 경계가 흐려지는 융·복합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이다.
 
이 중에 은행, 증권 등 업권간 융합을 통한 '복합점포'는 내부적으로 시너지를 높여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혔고, 금융과 IT의 융합인 '핀테크'도 뜨거운 이슈로 거론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글로벌 TOP 00 목표'와 같은 거창한 구호는 줄어들었다"며 "금융사별 현안을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자면서도 저성장 시대에 대응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자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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