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형은행들, 인민은행에 지준율 인하 압박
2014-12-09 12:30:51 2014-12-09 12:30:57
[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중국의 대형 은행들이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RRR) 인하를 촉구하고 나섰다.
 
지난달 인민은행이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은행들의 요구가 지준율 인하의 촉매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대형은행의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은행들이 예금에 대한 대출여력을 확충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부실채권 급증과 예금액 감소가 동시에 이뤄지며 중국 은행의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인 예금자보호 제도도 은행들의 경쟁을 심화시켜 비용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인민은행이 경제를 살리기 위해 단행한 금리인하도 은행에는 수익성 악화 요인이다.
 
◇중국 인민은행 전경(자료사진=로이터통신)
 
이에 리안 핑 교통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은 은행의 수익성을 제고하고 경제를 살리기위해서 지급준비율을 "적정한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4대 국영은행 중 한 곳의 고위 관계자도 "인민은행과 이야기해본 결과 지급준비율 인하는 피할 수 없는 일이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대형 은행들은 예금액이 20%정도를 지급준비금 명목으로 중앙은행에 예치하고 있다. 만약 이를 절반으로 줄인다면 은행들이 5000억위안(810억달러)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해 대출을 활성화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과거 중국 경제가 둔화될 조짐을 보였을 때에도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을 인하해 신용창출에 나선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이미 한차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선 만큼 지급준비율 인하에 선뜻 나서기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또 지급준비율을 인하한다 해도 대형 은행들이 국영기업에 대한 대출만을 확대해 중국 정부가 살리고자 하는 중소기업에 충분한 자금이 돌아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인민은행이 대형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하는 대신 지난 10월 1260억달러의 단기유동성을 은행에 공급하고, 소형은행의 지급준비율을 인하한 점도 지준율 인하를 꺼리게 만드는 요인이다.
 
WSJ는 "중국은 신용거래의 물꼬를 터 빚을 늘리든지 경제를 큰폭으로 살리지는 못하더도 현재의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고수하든지 두 가지의 방안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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