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당연한 걸 비튼 예술..'앤디 워홀과 친구들' 전시회
2014-12-01 15:37:13 2014-12-01 15:37:23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무료 전시회 '앤디 워홀과 친구들'. (사진 제공=MAG PR)
 
[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보드카 브랜드 앱솔루트와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의 만남은 30년 전부터다. 앱솔루트의 병에서 영감을 얻은 워홀은 지난 1985년 '앱솔루트 워홀'이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이 올해 다시 앱솔루트의 보드카 병에 새겨졌다. '앤디 워홀 에디션'이다. 이들의 만남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앱솔루트가 지난달 22일부터 서울 통의동 진화랑에서 열고 있는 무료 전시회 '앤디 워홀과 친구들'은 국내 아티스트 10명이 사진과 회화, 조각, 인터랙티브 미디어, 패션 등의 영역을 통해 워홀과 앱솔루트의 '예술 정신'을 오마주(헌정)했다. 진화랑은 이번 전시회에서 워홀이 즐겨 찾던 뉴욕의 사교클럽 '스튜디오 54'를 재현했다.
 
워홀의 작품으로는 앱솔루트 에디션 외에도 폭스바겐(1985년 작), 애프터 더 파티(1979년 작), 캠벨 수프 캔(1988년 작) 등 8점이 마련됐다. 대부분 유명 인사나 유명 브랜드의 광고 사진을 변형해 예술 작품으로 만든 것이다.
 
신민 진화랑 기획실장은 기자와 만나 "워홀은 광고 사진에 드로잉을 가미하거나 색에 변화를 줘서 작품으로 만들고 대량 생산해 예술로 승화했다"며 "그는 거의 모든 장르에 손을 대면서 깡통도 예술이라고 말하는 등 예술의 상업화에 능했고, 매일 파티를 열어 유명 인사들과 교류했다"고 설명했다.
 
◇강석호 작가의 '살짝 비틀기'.(사진 제공=MAG PR)
 
이번에 전시되는 국내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보면 강석호 작가의 '살짝 비틀기'가 가장 눈에 띈다. 작품은 실크스크린(공판화)에 쓰는 흰색 천과 앱솔루트 병 형상을 4색 실로 연결했다.
 
판화 기법을 사용해 작품을 제작하던 워홀의 판화 기법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을 살짝 비틀어 예술을 창조한 워홀의 작품 세계를 보여준다.
 
이영선 작가는 매스미디어와 대량 생산 사회를 반영한 예술 양식인 팝 아트를 통해 지속 가능성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작품을 선보였다.
 
작품은 7년 이상 사용된 이불 위에 수공예로 모델의 모습을 수놓아 반복해서 보여주는 '팝 아트와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라(Think Pop & Think Sustainability)'다.
 
◇이영선 작가의 작품 '팝 아트와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라(Think Pop & Think Sustainability)'.(사진=MAG PR)
이 작가는 "지속 가능한 디자인을 고민한 이번 작품을 통해 환경 친화적 디자인, 윤리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하석준 작가는 관람객이 작품 앞으로 다가서면 화면 속 이미지가 움직이는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임안나 작가는 보드카 병 위에 장난감 병정을 올려놓아 '병정들이 방패막이 될 수도 있고, 공격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전시했다.
 
특히 이 작품은 '판매됐다'는 의미의 빨간색 스티커를 붙여 웃음을 유발했다. 워홀이 관심을 끌기 위해 그랬던 것처럼 거짓으로 표시한 것이다.
  
전시회 관계자는 "예술은 상상을 시각화함으로써 판타지를 경험하게 하므로 현실을 특별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이번 전시회는 예술가들의 다채로운 상상을 통해 앱솔루트의 변신을 체험하게 한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워홀의 방식처럼 실크스크린 작업을 통해 에코백을 직접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무료 칵테일 등을 제공한다. 오는 4일까지 무료로 열린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