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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제51회 대종상영화제 관전포인트는
2014-11-20 18:03:28 2014-11-20 18:03:28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2014년 극장가를 수놓은 수 많은 별 중 가장 빛나는 별은 누가 될까. 반백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제 51회 대종상 영화제가 오는 21일 열린다.
 
올해에는 어떤 영화인이 대종상의 영예를 누리게 될지 대종상 관전포인트를 짚어봤다.
 
◇<변호인>-<명량> 포스터 (사진제공=NEW, CJ엔터테인먼트)
 
◇최우수작품상 - 역사를 쓴 <명량> vs. 심금을 울린 <변호인>
 
어떤 영화제이든 가장 관심이 많이 가는 대목은 작품상이다. 올해에도 관객을 웃고 울렸던 수작들이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후보로는 지난해 10월 개봉한 <소원>, 지난해 12월 개봉한 <변호인>, 지난 5월 개봉한 <끝까지 간다>, 7월 개봉한 <명량>, 10월 개봉한 <제보자>가 선정됐다.
 
그 중에서 1000만 관객을 넘긴 <변호인>과 <명량>이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변호인>은 113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영화 흥행 9위를 기록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시절의 일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으로 1980년대 초 부산을 배경으로 돈 없고 힘 없는 세무 변호사 송우석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공판과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다.
 
배우들의 호연과 함께 긴장감을 높이는 연출, 심금을 울리는 스토리로 평단을 비롯해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송우석 역의 송강호의 연기는 일품이었으며, 김영애, 임시완, 곽도원 등의 조연 역시 조화를 이뤘다는 평이다. 이들을 하나로 묶은 양우석 감독의 역량도 높이 인정받고 있다.
 
<명량>은 더 강력한 위력을 자랑한다. 올 여름 무려 1760만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사에 길이 남을 역사를 썼다.
 
최고 오프닝 스코어부터 역대 최고 일일 스코어 등 1달 넘는 기간 동안 최단과 최초의 신기록을 연이어 경신한 작품이 <명량>이다.
 
159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렸다. 초반부는 다소 지루한 감이 없지는 않지만 후반부 60분이 넘는 해상전투는 이제껏 국내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펙타클한 장면이 이어졌다.
 
이순신을 연기한 최민식은 관객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류승룡, 조진웅, 진구, 권율, 노민우, 이정현 등 다수의 조연들 역시 안정된 연기력으로 영화를 풍성하게 만들었다.
 
◇송강호-최민식 (사진제공=쇼박스 미디어플렉스, CJ엔터테인먼트)
 
◇남우주연상 - 노무현의 송강호 vs. 이순신의 최민식
 
남우주연상 후보는 <군도:민란의 시대>의 강동원, <제보자>의 박해일, <변호인>의 송강호, <신의 한 수>의 정우성, <명량>의 최민식이 노미네이트됐다.
 
최우수작품상이 <명량>과 <변호인>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는 가운데 두 작품의 주연을 맡은 최민식과 송강호 중 한 명이 남우주연상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배우 모두 뛰어난 연기력을 드러낸 터라 누구 한 명을 손쉽게 꼽을 수 없는 상황이다. 누가 받아도 쉽게 납득이 가는 매치업이다.
 
최민식은 조선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최후의 결전에 나선 이순신의 위태로운 모습과 함께 빛나는 투지와 결의를 스크린 안에서 폭발적으로 드러냈다. 이순신 장군을 통해 우리 시대의 필요한 리더쉽을 표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쟁 전의 고뇌와 전쟁 중 보여줬던 용맹한 카리스마로 관객들의 전율을 일으켰다. 1760만 관객을 동원하고 이순신 신드롬을 일으키는데 일등공신이라는 평가다.
 
송강호는 한 아내의 남편이자 집안의 가장으로 평범하게 살아가려 했던 한 변호사가 정의로운 인간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물 흐르듯이 그려냈다. 특히 3분 동안의 2차 공판 장면에서의 송강호의 연기력은 그 어떤 수식어로도 부족할 만큼 훌륭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대종상 영화제에서 <관상>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송강호가 2연패를 달성할 지 관심이 모아진다.
 
◇손예진-천우희, 심은경(아래) (사진제공=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무비꼴라쥬, CJ엔터테인먼트)
 
◇여우주연상 - '해적' 손예진,  '노인' 심은경, '성폭행 피해자' 천우희 3파전
 
시상식의 꽃인 여우주연상 시상식에는 <해적:바다로간 산적>의 손예진,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 <소원>의 엄지원, <집으로 가는길>의 전도연, <한공주>의 천우희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여우주연상은 손예진과 심은경, 천우희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 여배우 모두 각 영화의 타이틀롤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그중 손예진이 가장 앞서있다. 청순미의 대명사였던 손예진은 이번에 해적 두목으로 카리스마를 뽐냈다. 마초들이 득실거리는 바다에서 현란한 검술을 선보였고, 예상밖의 코믹 연기까지 선보였다. 올해 가장 큰 변신에 성공한 여배우다.
 
<해적:바다로 간 산적>은 866만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며 올해 박스오피스 3위를 차지했다. 타이틀롤이었던 손예진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이루기 힘들었던 스코어라는 평이다.
 
<수상한 그녀>의 심은경은 <겨울왕국>과 함께 겨울을 책임진 여배우다. 노인에서 20대 젊은 처자가 된 오두리를 연기한 심은경은 특유의 귀여움을 극대화했다. 독특한 설정의 오두리는 심은경이 아니었다면 쉽게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심은경이 활약한 이 영화는 865만 관객을 동원, 올해 누적관객수 4위를 기록했다.
 
흥행만을 따졌을 때는 손예진과 심은경이 우세해 보인다. 하지만 <한공주>가 불러들인 22만 관객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수치임이 분명하다. 그 중심에는 천우희가 있다.
 
<한공주>는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모든 것을 잃고 도망치듯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소녀 공주의 이야기를 다룬다. 공주 역할은 천우희가 맡았다. <써니>와 <마더> 등에서 존재감 있는 연기로 평단의 주목을 받았던 천우희가 이번 대종상 영화제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리게 됐다.
 
말 못할 아픔을 차분하게 드러내면서 삶의 희망을 보여준 공주의 모습을 완벽히 표현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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