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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증하는 가계빚, 한달새 6.9조 늘어
2014-11-12 15:02:21 2014-11-12 15:02:21
[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지난달에만 은행의 가계대출이 7조원가량 늘어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가 올해만 두 차례 인하돼 사상 최저치인 2.0%로 낮아진데다 부동산 규제인 LTV(주택담보대출비율)·DTI(총부채상환비율) 가 완화된 영향이다.
 
(사진=뉴스토마토)
 
12일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말 현재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547조4000억원으로 한 달 만에 6조9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도 394조8000억원으로 6조원이나 늘어났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수치이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이유는 주택담보 영향이 크다. 부동산 규제 완화로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서 가계 빚 속도가 급증하고 있는 것. 실제로 10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1만900호로 2008년 4월(1만2200호)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 8월 LTV·DTI 완화 조치 이후 꾸준히 증가추세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규제 완화로 주택거래가 호조를 보이는데다 낮아진 대출금리로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정책 이후 저소득(연 소득 3000만원이하)계층의 은행권 가계대출이 5배 이상 늘고 있다는 점이다.
 
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은에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말 저소득층의 시중은행 대출 잔액은 111조2000억원으로 7월말(108조9000억원)에 비해 2조300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소득 계층과 고소득 계층의 월 평균 대출 증가액은 두 배 가량 증가한 데 그쳤다.
 
최재성 의원은 "저소득층의 가계부채가 양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질적 구조도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 된다"고 말했다.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마이너스통장 대출등도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9000억원이나 증가해 15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조2000억원 늘어난 673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
 
대기업은 2조7000억원 늘어난 167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기업의 일시적인 운전자금 수요와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영향이다. 중소기업도 4조5000억원 증가한 506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술신용대출을 늘리라는 정부 정책에 따라 은행이 대출영업을 확대한 노력 때문이다.
 
회사채는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장기물 발행수요가 확대돼 1조9 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했다.기업어음(CP)은 실적이 부진한 일부 대기업의 운전자금 수요로 1조6000억원 순발행했다. 주식은 지난달에 이어 2000억원 발행해 여전히 부진했다.
 
은행수신잔액은 7조3000억원 증가한 1217조7000억원을 나타내 전월보다 2배가량 늘었다. 수신금리 인하와 부가세 납부자금 수요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이 예대율을 마주기 위해 거액의 법인자금을 유치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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