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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남민우 "실패는 성공을 위한 자산"
2014-11-10 08:35:40 2014-11-10 08:35:47
[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벤처기업 생태계에서 실패는 다반사입니다. 9개 기업이 실패해도 성공하는 하나의 기업이 다른 모든 실패를 넘어설 만큼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죠. 그래서 젊은이들에게 창업을 꿈꾸고, 도전하라고 말합니다."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 (사진=뉴스토마토)
 
지난 3일 판교 테크노밸리 위치한 다산네트웍스에서 만난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사진)은 "실패는 성공을 위한 자산"이라며 이를 위해 '창업 실패가 곧 족쇄'가 되는 한국의 창업문화가 하루 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회장은 서른을 갓 넘긴 나이에 대기업을 뛰쳐나와 창업에 도전한 우리나라 1세대 벤처 기업가다. 현재 중견 벤처기업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자, 벤처기업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대통령 직속 청년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사업의 실패를 징벌의 대상이나 인생의 실패로 인식한다"며 "기업과 개인은 창조적 도전에서 비롯된 실패를 통해 체질을 강화하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창업에 실패하면 개인파산이나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게 우리나라 현실이다. 업계에서는 창업의 실패가 인생의 실패로 이어지지 않도록 창업가 연대보증제 폐지를 주장해왔으며, 그 결과 걸림돌로 작용했던 연대보증제를 기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 은행부터 폐지키로 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남 회장은 "연대보증 문제는 창업가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숙원이었던 연대보증 폐지가 국책은행을 넘어 민간 금융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MF 이후에 '안정 추구'라는 국민정서가 자리잡고 있죠. 이 때문에 자녀들이 창업을 한다고 하면 부모들이 반대합니다. 대기업에 취직하라고 하거나 공무원이 되라고 하지요. 하지만 저는 창업에 도전하라고 합니다. 힘들지만, 또 힘든 만큼 얻는 게 많기 때문입니다."
 
그는 어려서부터 창업을 꿈꾸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창업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없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남 회장은 "창업도 공무원이나 대기업 등과 같이 선택할 수 있는 사회 환경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 성공한 벤처기업들이 롤모델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준 벤처천억클럽 기업은 총 454곳으로, 지난 2005년 선정 이래 6배 이상 증가했다. 불황 속에서도 벤처기업은 고용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국가경제 효자로 자리했다. 고용인원은 벤처 한 기업당 평균 25명으로, 총 69만개의 일자리를 마련했다. 평균 매출은 67억원으로, 총 매출이 189조원에 달한다.
 
세계시장으로 발을 뻗는 벤처기업도 상당하다. 전체 벤처기업 가운데 해외로 수출하거나 진출한 기업의 비중은 31%에 육박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매년 선정해 발표하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준 전체 130개 중 48.5%인 63개가 벤처로, 효자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 시대를 사는 젊은이들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라. 젊을 때 실패는 충분히 딛고 일어설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전이 있어야 실패도, 성공도 있는 법이다. 도전하지 않는 자는 꿈꿀 수도, 성취할 수도 없다. 평범한 진리가 그의 사례를 통해 다시 한 번 증명됐다.
 
- 창업을 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장애물과 해결책은.
 
▲ 많은 글로벌 창업 성공 사례들은 실패를 밑거름으로 성공신화를 이룩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업의 실패를 징벌의 대상 혹은 인생의 실패로 인식한다. 한국의 창업문화는 '창업실패'가 곧 '족쇄'가 된다. 실패는 성공을 위한 자산이라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다. 성실한 실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재기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 요즘 청년들은 리스크가 적은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한다. 이 같은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 어려서부터 창업을 꿈꾸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 청소년 가운데 창업이 꿈이라는 아이들이 없다. 한국은 젊은이들이 창업을 한다고 하면 부모님부터 반대한다. 미국이나 유럽처럼 초등학교 때부터 기업가 정신을 심어주고, 대학까지 정규 교과를 통해 체계적으로 가르치는 시스템이 확산돼야 한다.
 
- 벤처기업의 경쟁력은.
 
▲ 벤처기업은 고용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자기업이다. 벤처는 69만개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총 189조원의 매출을 얻고 있다. 지난해 454개의 벤처천억클럽 기업은 성공한 벤처의 롤모델이다. 앞으로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대내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중소 벤처기업 간 동반성장 문화를 만드는 것이 민간업계의 역할이다. 중소벤처기업이 협력관계를 통해 중소벤처기업 간 동반성장 문화를 생성하고 확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창업·벤처활성화는 창조경제의 대표정책인 만큼 각 부처간의 일관되고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분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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