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정유 4사가 지난 3분기 일제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S-Oil의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S-Oil은 최대 주주이자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장기공급계약에 묶여 급격한 유가변동에 유연한 대처를 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유 4사 가운데 정유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률이 가장 낮았던 곳은 S-Oil인 것으로 나타났다. S-Oil은 3분기 매출액 5조8342억원, 영업손실 1867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3.2%를 기록했다. 이어 GS칼텍스(-2%·1646억원 적자), SK에너지(-1.9%·2261억원 적자), 현대오일뱅크(0.8%·391억원 흑자)의 순이었다.
S-Oil은 지난해 2분기 적자로 돌아선 뒤 6분기째 내리 적자행보다. 특히 매분기 업계 최저 영업이익률을 도맡으며 극도의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S-Oil은 지난해 2분기 정유사업에서 59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1.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3분기(-2.5%)와 4분기(-3.4%)에 연이어 영업이익률이 뒷걸음질쳤다.
반면 SK에너지는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0.5%, -2.6%였다. GS칼텍스 역시 지난해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0.9%, -1.5%를 기록하는 등 S-Oil보다 상대적으로 실적이 양호했다.
| 각사 영업이익률 |
SK에너지 |
GS칼텍스 |
S-Oil |
현대오일뱅크 |
| 2013년3Q |
-0.5% |
0.9% |
-2.5% |
2.7% |
| 2013년4Q |
-2.6% |
-1.5% |
-3.4% |
0.1% |
| 2014년1Q |
0.3% |
-0.7% |
-0.8% |
1.9% |
| 2014년2Q |
-1.8% |
-2.1% |
-2.6% |
0.9% |
| 2014년3Q |
-1.9% |
-2% |
-3.2% |
0.8% |
S-Oil의 업계 최저 수준의 영업이익률은 원유 수급 경직성에서 비롯됐다. S-Oil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이자 63.4%의 지분을 보유한 아람코에서 원유 전량을 들여 온다. 문제는 아람코와 장기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유가급락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없다는 데 있다.
통상 원유 도입과 석유제품 판매 시기의 시차는 한 달 정도인데,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정유사들에게 단기적으로 재고 이익을 가져다 주고, 반대의 경우엔 재고자산에 손실을 유발시킨다. 때문에 경쟁사인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각각 25곳, 14~20곳 등의 지역에서 원유를 들여오는 등 손실을 최소화 할 목적으로 조금이라도 더 싼 원유를 들여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실제 수급방식의 차이는 원유 도입 단가에서 엇갈린 결과를 낳고 있다. S-Oil이 지난 8월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해 상반기 원유 평균 도입 가격(FOB 선적기준)은 배럴당 107.40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GS칼텍스의 FOB 선적기준 평균 도입 가격은 107.28달러로 S-Oil 대비 12센트 저렴했다.
단 1센트라도 싼값에 원유를 들여와야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업계 특성을 고려하면, 두바이유가 7월 대비 배럴당 10달러대 이상 급락한 현 상황에서는 아람코가 오히려 악재가 되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향후 전망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아람코는 지난 3일(현지시간) 12월 미국 인도분 가격(OSP)을 전월보다 45센트 내린 1.60달러에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아시아와 유럽 수출가격은 인상했다. 경쟁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외의 지역에서 단기계약을 통해 들일 수 있는 여지가 있지만, S-Oil은 가격 인상분을 그대로 떠안아야 할 처지로 내몰린 것.
정유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해 전 방위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단기계약을 통해 원유를 들여오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면서 "특히 S-Oil은 아람코로 공급 창구가 한정돼 있어 향후 유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하면 손실규모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시장의 우려에 대해 S-Oil은 원유 도입 안정성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S-Oil 관계자는 "석유를 100%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시장의 구조에선 원유 수급 안정성이 최우선"이라면서 "원유 도입 시점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며 유가 변동성에도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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