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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성장둔화 불안..3대 경제국 줄줄이 악화
"EU 경기부진 물가하락 부추겨"
2014-11-05 14:42:42 2014-11-05 14:42:42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유럽 경제를 이끄는 3대 국가의 경제가 줄줄이 악화된 탓에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대폭 하향 조정됐다.
 
4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보고서를 내고 18개국가로 구성된 유로존의 올해 성장률이 0.8%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종전의 1.2%에서 0.4%포인나 내려간 것이다. 이는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2.2%보다 못한 것이며 세계 성장률 전망치인 3.3%와 대조하면 형편없는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1%로 하향 조정됐다. 오는 2016년엔 1.7%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ECB가 앞서 발표한 1.9%에 밑돌았다. 
 
유로존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2,3위 국인 프랑스와 이탈리아 경제가 모두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데다, 저물가에 따른 경기침체 불안이 커지고 있어 성장률 전망치가 내려간 것이다.
 
내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에서 0.8%로 수정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목표치인 2.0%에서 더욱 멀어진 셈이다. 오는 2016년 유로존의 소비자 물가 전망치는 집행위가 1.5%, ECB가 1.4%로 각각 다르게 잡았다.
 
마르코 부티 EU 집행위 경제 담당 책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유산과 경제 위기감이 유로존에 남아 있다"며 "EU의 부진한 경기가 저물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7~2016년 미국·유로존·유럽연합(EU) 실질GDP 추이와 전망치 (자료=EU 집행위)
 
유로존 성장률이 하향 조정된 것은 저물가로 인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진 면도 있지만, 3대 경제국이 나란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집행위는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올 하반기 동안 경기침체를 경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성장률은 2.0%에서 1.1%로 무려 0.9%포인트나 내려갔다.
 
2위국인 프랑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은 올해 4.4%로 종전의 3.9%에서 상향 조정됐다. EU의 기준치가 3.0%인데 프랑스의 재정적자 비율은 2016년에 지금보다 더 상승한 4.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성장률 예상치는 1.0%에서 0.3%로 내려갔고 내년 성장률은 1.5%에서 0.7%로 하락했다.
 
3위국인 이탈리아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0.6%에서 -0.4%로 곤두박질쳤고 내년 성장률 예상치는 1.2%에서 0.6%로 반토막이 났다.
 
실업률도 낮아지고 있긴 하지만, 충분치 못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집행위는 현재 11.6% 수준인 실업률이 점진적으로 줄어들어 내년과 내후년엔 11.3%, 10.8%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위르키 카타이넨 EU 집행위원회 성장 담당 부의장은 "유로존 경제와 고용환경이 더디게 회복되고 있다"며 "EU 당국은 일자리를 만들고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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